[DA:인터뷰] 정수정 “캐스팅 우려 잘 극복, 많은 질타 받지 않았다”

입력 2018-01-3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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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캐스팅 우려 잘 극복, 많은 질타 받지 않았다”

한번 각인된 편견을 깨기란 쉽지 않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을 향한 편견은 유난히 가혹하고 냉정하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처럼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캐릭터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이 빛날 때 비로소 배우는 웃을 수 있다. 지난 18일 종영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극본기획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 지호를 맡은 배우 정수정도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에프엑스 크리스탈’이 아닌 ‘배우 정수정’으로서 오롯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입장이에요. 인터넷(‘댓글을 안 본다’는 의미)을 잘 안 하지만, 저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저도 알고 있어요. 실제로도 걱정이 많은 편이에요. 앨범을 낼 때도, 안무를 배울 때도 혼자 전전긍긍하는 편이에요. ‘슬기로운 감빵생활’ 역시 ‘선배님들 사이에서 내가 잘 묻어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다행히 잘 극복한 것 같아요. 비교적 많은 질타는 받지 않았어요. 너무 감사해요. (웃음)”

연기하는 즐거움을 알았다는 정수정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작품과 연기를 이야기할 때는 진지하지만, 그 과정 속 에피소드를 쏟아낼 때는 생기발랄했다. ‘얼음공주’라는 별칭은 온데간데없고, 극중 풋풋했던 여대생 지호 캐릭터 그대로였다. 그래서였을까. 지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지호는 현실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에요. 딱 제 나잇대에 맞는 캐릭터라서 몰입할 수 있었어요. 긍정적이고 밝은 부분이 저와 닮았어요. 전 제가 밝다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좋고 싫음이 분명한 것도 저와 비슷해요. 저 역시 호불호가 명확해요. 다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헤어진 연인들의 썸’을 연기하는 거예요. 그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웃음) 다행히 (박)해수 오빠가 잘 리드해줬어요. 감독님도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셨어요.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공을 박해수와 제작진에게 돌린 정수정. 하지만 극 중 키스신을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정수정이었다. 이에 대해 정수정은 “지호와 제혁(박해수 분)은 풋풋하게만 볼 사이가 아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왔고, 서로 좋아하는 걸 뒤늦게 깨달았던 것뿐이다. 그 마음이 폭발적으로 키스신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 장면이 그렇게 폭발적인 반응일 줄 몰랐다. 나도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지만 주변 반응은 시큰둥했다. 정수정은 “내 주변에는 냉정한 사람들 천지다. 일단 멤버들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안 봤을 거다. 다들 너무 바쁘다. 엠버 언니는 봐도 이해를 못 한다. 빅(토리아) 언니는 중국에 있고, 루나 언니 역시 뮤지컬 때문에 바쁘다. 그래도 단체톡으로 응원은 늘 해준다”며 웃었다. 언니 제시카의 반응에 대해서는 “우리 언니는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스타일이라…가끔 클립 영상을 보고 ‘너 잘하더라’ 정도 칭찬을 해줬다. 그게 다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수정은 연기자로서도, 가수로서도 에너지가 넘쳤다. 먼저 “기회가 된다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한 여자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액션스쿨을 다니려고 해요. 무술을 연습해 놓으면 언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악녀’처럼 멋진 액션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기대돼요.”

또 가수로서의 컴백도 준비하고 있다. “전 음악을 좋아해요. 놓치고 싶지 않아요. 에프엑스에 대한 애착도 강한 편이에요. 우리가 해왔던 음악도 기존 가요와 달라요. 자부심이 있어요. 빨리 좋은 곡을 찾고 싶어요. 그리고 솔로 앨범도 생각하고 있어요. 2년 전부터 준비만 하고 있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웃음) 모든 게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어요. 제가 듣기에 좋은 곡이 없었던 게 큰 이유예요. 잘 준비해서 무대에서 서고 싶어요. 그때를 기대해 주세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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