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염력’ 연상호 감독 “이질감은 예상…이렇게 뜨거울 줄은”

입력 2018-02-02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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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염력’ 연상호 감독 “이질감은 예상…이렇게 뜨거울 줄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이 이틀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염력’은 첫날 26만명을 동원, 2018년 개봉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지난 1일에도 10만명을 극장가로 불러모은 이 작품은 2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초능력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워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담은 작품으로 해학과 풍자가 돋보이는 영화다.

개봉 3일째까지 쾌조의 스타트를 자랑하고 있지만 관객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재밌게 봤다는 호평과 함께 악플에 가까운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실관람객만이 평가하는 CGV 골든에그 지수에서는 66%로 ‘깨진 달걀’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염력’ 인터뷰에서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 못했다. 나 또한 무엇 때문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 감독은 “이런 반응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역’ 때도 ‘부산행’ 이후에 개봉해서인지 좀비의 원인을 알고 싶어 했던 관객들이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예상하거나 기대하는 이야기가 아닐 때 느껴지는 이질감은 존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염력’에 관객들이 무엇을 기대한 건지 궁금하다.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를 기대한 걸까 아니면 ‘부산행’을 기대한 걸까. 연상호라는 감독에게 기대한 건지 ‘부산행’ 감독에게 기대한 건지 헷갈린다. ‘염력’은 사실 내 이전의 작품과도 이질적이고 ‘부산행’ 감독으로 봐도 이질적이기 때문”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틀 연속 1위에 대해서는 담담했던 연 감독은 “‘부산행’ 때는 폭발력 있는 여름시장에 개봉했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시간으로 예매율을 보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부산행’이 잘 됐다고 해서 ‘염력’에 부담감이나 기대감을 가지지 않았다. 잘 되면 잘 되고 아니면 아닌 거니까”라면서 “스코어에 연연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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