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최다니엘 “백진희와 키스신, 엉덩이만 화제돼 아쉬웠다”

입력 2018-02-0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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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최다니엘 “백진희와 키스신, 엉덩이만 화제돼 아쉬웠다”

배우 최다니엘이 KBS2 드라마 ‘저글러스’로 전역 후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남치원으로 분해 냉철한 면모부터 로맨스, 코믹 연기까지 다양하게 담아냈다. 최다니엘은 “나에겐 도전적인 작품었다. 망가지면서 웃기는 캐릭터가 아니라 조금 답답했다”고 남치원을 추억했다.

“처음 ‘저글러스’에 출연하게 됐을 때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어요. 밋밋해도 안 되고 너무 튀어도 안 되는 역할이었거든요. ‘최대한 뭘 하지 않고 중심만 잡고 가자’는 판단을 했고 그 선을 지키는 게 어려웠습니다. ‘저글러스’는 전체적으로 웃긴 분위기고, 남치원 자체도 흥 있는 성격이 아니잖아요. 그냥 남치원이 상황에 휩쓸려 웃겨 보였으면 했죠. 아이디어가 생기면 오히려 다른 배우들한테 전달해줬어요. ‘형이 웃겨줘’ ‘네가 대신 웃겨줘’ 이렇게요.”

코미디 못지않게 로맨스 연기를 할 때도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중 화제였던 백진희와의 키스신을 언급, “남치원의 안경을 벗긴다는 건 상사와 비서의 관계에서 벗어난다는 뜻이었는데 내 엉덩이만 부각이 됐었다”고 아쉬워했다.

“시청자들이 키스신을 너무 생뚱맞게 느끼실까봐 걱정했었어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죠. 남치원의 안경을 벗긴다는 건 남치원의 사회적 가면을 벗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비서인 좌윤이(백진희)가 그의 모습을 본다는 건 둘의 관계 변화를 뜻하는 거였죠. 이런 뜻이 있었는데 다 편집되고 제 엉덩이만 남았더라고요.(웃음)”


남치원처럼 최다니엘도 안경을 끼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안경은 대중이 알고 있는 최다니엘 모습의 일부분이고, '지붕뚫고 하이킥'운 대중들이 기억하는 최다니엘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안경을 끼지 않아도 되는 시력을 가졌고, 코미디 장르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최다니엘은 “안경을 벗고 싶은데 작가님이 끼라고 하셨어요. 조율을 하려고 했는데 ‘껴주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라며 “코믹적으로 망가졌던 적이 크게 없었다. 또 젠틀하지 않은 역할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대중에게 인식됐던 건 ‘하이킥’ 속 스마트한 느낌”이라고 코믹 연기를 하고 싶은 의지를 내비쳤다.

“(코미디 장르) 당연히 하고 싶은 생각이 있죠. 저 스스로 코미디 연기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저글러스’로 도전을 한 거예요. 이번에 무게감을 놓지 않았다면 다음에 편안한 느낌의 작품이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죠. 실제 제 유머 코드는 비방용이긴합니다. (웃음)”

비방용 유머를 구사하는 최다니엘답게 인터뷰 내내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특히 전역 후 접하는 모든 것을 신기해했다. 동명인 강다니엘이 등장해 기쁘고, 드라마 홍보를 위해 ‘V앱’ 생중계를 즐겼다. 또 네이버 실시간 토크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워했다. 그는 “‘지구 뿌셔’라는 말이 생겼더라. 댓글을 보고 뭘 뿌신다고 해서 놀랐는데 ‘너무 좋다’는 뜻이라 나도 다 뿌시기로 했다”고 기억나는 시청자 반응도 이야기했다.

“V앱이라는 걸 했는데 하두리 채팅하는 느낌도 나고 재미있더라고요. 인터넷 개인 방송은 많이 쑥스럽고... 예전에 DJ를 해보긴 했지만 사실 저는 라디오를 다시 해보고 싶긴 해요. 물론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그리고 강다니엘이라는 친구가 데뷔를 해서 너무 좋아요. 제가 한창 활동했을 때만해도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생소하게 느끼셨고 ‘외국인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강다니엘 덕분에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친근하게 된 거 같아서 좋아요.”


더불어 전역 후 첫 작품인 ‘저글러스’를 통해 선배로서의 책임감을 실감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인삼이나 오메가3, 추어탕, 갈비탕 주는 걸 다 먹게 되더라. 현장에 형, 누나들이 있었다면 이제는 강혜정 빼고는 다 나보다 동생들이었다. 책임감이 생기더라”고 데뷔 14년차 배우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톱스타라는 자리가 있잖아요.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를 써 주고 제가 있을 수 있는 자리만 있으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더라고요. ‘내가 어디를 올라가겠어’ ‘뭔가를 차지하겠어’라는 욕심이 없어요. 시급 1만5천 원하는 일이 얼마나 고되겠어요.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을 수밖에 없죠. 제 그릇보다 과분하게 욕심을 내면 제 삶이 피곤해져요. 주어진 것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게임 레벨 올리려고 기 쓴 거 말고는 욕심을 부려본 적이 없네요. 제가 연기를 몇 년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 그릇 안에서 행복을 찾으렵니다.”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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