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서지혜 “‘흑기사’ 주인공이 샤론? 과찬이다”

입력 2018-02-1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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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DA:인터뷰①] 서지혜 “‘흑기사’ 주인공이 샤론? 과찬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는 작품에 활력을 불여 넣기 마련지만 지나치면 극 전체 균형을 깨트리는 역할로 작용하기도 한다. KBS2 드라마 ‘흑기사’에서 서지혜가 분한 샤론 역할은 200년을 산,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인이며 그녀의 집착은 ‘흑기사’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물론 일각에선 ‘샤론만 남은 드라마’라는 비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지혜는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감사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샤론 캐릭터를 좋게 봐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기사’의 주인공이 샤론이라는 건 과찬이다”라고 샤론과 함께 한 지난날을 추억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독특하고 특이해서 ‘이 드라마가 어떻게 나올까’ 너무 궁금했었어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습니다. 한 장르가 아니라 여러 장르를 소화한 느낌이 들어요. 사극, 액션, 시대극에 남장, 노인 분장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었죠. 감독님에게 ‘이 캐릭터 정체가 뭐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연구했고 뿌듯함을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내가 읽었을 때 매력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튀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작품이 흥행하는 것과 캐릭터가 사랑받는 것, 배우가 작품을 고를 때 한 가지만 보는 게 아니잖아요. 캐릭터, 내용도 살펴보죠. 물론 사랑해주시면 감사하지만 어떻게 될지 몰라요. 기준점은 제가 매력을 느껴야하는 거예요. 그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 사랑을 받게 된 거 같습니다.”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펀치’(2014)를 시작으로 ‘그래 그런 거야’(2016) ‘질투의 화신’(2016), ‘흑기사’에 이르기까지 서지혜만의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에 대해 서지혜는 “운도 좋았다. 나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20대 때보다는 연기 욕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밝고 귀여운 역할을 했었다면 ‘펀치’ 이후로는 도시적이고 지적인 느낌을 많이 보여드렸어요. 저와 잘 맞아 떨어진 거 같아요. 사실 20대 때는 연기에 대해 잘 모르고 열정 하나로 덤볐거든요. 30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넘겨버리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깊이 있게 들어가고 싶어졌어요. 가장 달라진 부분이죠.”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중압감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서지혜는 “가족, 내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너무 재미있다. 고독조차 즐겁다”며 “30대 접어들면서 인생을 더 보기 시작했고 즐기려는 여유도 생겼다”고 허투루 연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여유가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불안함에 스스로를 다독이지 못했었는데 30대가 되니까 여유로움으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었고,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내려놓기 시작하니까 연기를 할 때도 편안해졌어요. ‘무조건 잘 해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중압감을 느꼈다면 이제는 ‘못하면 어때! 허투루 연기하지 말자!’라고 다짐하게 됐죠. 아마 ‘펀치’ 무렵 부터였을 거예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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