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로맨스패키지’ PD “‘짝’ 진화 버전 목표…출연자 검증 철저히”

입력 2018-02-22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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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 ‘로맨스패키지’ PD “‘짝’ 진화 버전 목표…출연자 검증 철저히”

이보다 뜨거울 수 있을까. SBS에서 설 연휴 파일럿으로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 ‘로맨스 패키지’(연출 박미연 조용재)가 시청률 선방과 어마 무시한 화제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5.2%, 최고 5.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전현무와 한혜진이 진행을 맡은 ‘로맨스 패키지’는 [소개팅보다 짜릿하고 맞선보다 효율적인 3박 4일 간의 주말 연애 패키지]를 콘셉트로 2030 세대의 트렌드로 떠오른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연애’를 접목시킨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일반인 남녀 출연자 10인이 모여 불꽃 튀는 러브라인 끝에 무려 세 커플을 탄생시키면서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더불어 ‘무한도전’ 토토가, ‘라디오 스타’ 등 쟁쟁한 경쟁 상대에도 불구하고 1~3회 모두 5%대 시청률을 돌파, 벌써부터 ‘정규 편성’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Q. 반응이 뜨겁다. 이 정도로 화제가 될 줄 예상했나.

A.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일반인 출연자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대한 불안함이 있어서 시청률이 폭발적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만큼 화제될 줄도 몰랐다.


Q. ‘호캉스’를 콘셉트로 잡은 이유는.

A. 트렌드하지 않나. 사실 나도 호캉스를 가본 적은 없다. 2030 젊은 세대부터 가족 단위까지 요즘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호텔이 이전보다는 많이 친숙해졌고 중저가 호텔들도 많이 늘어나서 ‘호캉스’ 트렌드가 인기 있는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짝을 찾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Q. 전현무와 한혜진을 MC로 캐스팅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하다.

A. MC는 싱글이었으면 했다. 기혼자들도 연애의 과정을 거쳐온 분들이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만 싱글은 ‘지금’ 겪고 있는 일일 수 있지 않나. 훨씬 생동감 있고 살아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다 싶었다. 남녀 1명씩으로 계획했다.

먼저 한혜진 씨가 ‘연애 프로그램에 관심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안했는데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아무래도 한혜진 씨가 전문 MC는 아니니 남자 MC는 그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 분이었으면 했다. 전현무 씨 또한 연애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더라. 한혜진 씨가 전현무 씨를 꽤 신뢰하더라. 아무래도 두 사람이 호흡을 많이 맞춰왔으니까. 우리 프로그램이 파일럿이라 MC간의 호흡과 케미스트리를 맞춰가는 시간이 부족한데 원래 친한 사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 두 분이 합류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Q. 일반인을 섭외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자격 검증 또한 민감한 문제고.

A. 파일럿이라 공개 모집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지인의 지인을 통한 소개를 많이 받았다. 그야말로 총동원했다. 100명을 넘게 만났고 10분의 1로 추려냈다. 검증은 민감한 이슈지 않나. 무작위로 신청받는 것보다는 1차 검증이 됐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법적인 계약서와 서류를 다 받았다. 졸업증명서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증명서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자가 속이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Q. 10인 가운데 무려 세 커플이 탄생했다.

A. 아무도 안 되면 허무하니까 한 커플만 되도 좋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어서 우리도 정말 기쁘다.


Q. 일각에서는 로맨스보다는 ‘스펙에 집중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A. 자기소개를 할 때 자기 이야기를 하게 되지 않나. 선이나 소개팅에서 당연히 공개하는 부분을 자기소개로 소개한 것뿐이다. 우리도 좀 더 다양한 직업군을 모으고 싶었다. 일부러 의도해서 그런 직업군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진행했다. 그래도 비교적 다양하게 뵙고 선정했다고 생각한다. 쏠림 현상은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정규가 되어서 한 시즌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면 우리도 더 다양한 직업군을 찾고 싶다.


Q. ‘짝’과 비슷하다는 시선도 있다.

A. ‘짝’ 초기에 1년 가까이 몸을 담았다.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고 지금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프로그램에 ‘짝’이 녹아있는 건 사실이다.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짝’을 좋아했고 그리워하는 분들도 많더라. ‘짝’의 장점을 높이고 환경적으로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서 진화된 버전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였다. ‘로맨스 패키지’가 ‘짝’보다 더 재밌어야 하는데 ‘짝’이 너무 재밌어서…. 쫓아갈 수 있을 지는 자신은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재밌게 만들어보겠다.


Q. 정규 편성이 유력하다는 기대가 높다.

A. 외부에서는 그런 반응이 많은데 내부적으로는 아니라고 들었다. 당연히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으로서 기대는 하는데 그건 위에서 판단할 일이다. 아무래도 우려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고민을 더 하시는 것 같다. ‘유력하다’ ‘거의 확정’이라는 이야기는 나도 듣고 싶다.


Q. 호텔은 제한적인 공간이지 않나. 정규 편성되면 좀 더 다양한 배경을 기대해도 될까.

A. ‘짝’도 애정촌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졌던 프로그램이었다. 사람이 바뀌면 또 다른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을까. 물론 다양한 장소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 바닷가도 좋고 색다른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이면 한다. 오픈된 곳이면 다양한 데이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열어놓고 생각 중이다. 호텔의 협조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다른 손님들이 있는 상황에서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호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진행 요건이니까. 그런 것만 맞으면 부산, 제주도 그리고 해외도 갈 수 있다고 본다.


Q. 정규 편성된다면 전현무-한혜진 MC 체제도 그대로 갈 것인가.

A. 전현무 씨가 너무 바빠서 스케줄이 걱정이긴 하지만 정말 같이 가고 싶다. 내가 먼저 ‘두 MC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어떤 편성의 요소가 있더라도 같이 가고 싶다. 파일럿 촬영 때 우리를 굉장히 많이 도와줬고 힘을 줬다. 두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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