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오연서 “이승기 열혈남아…여장한 성혁, 나보다 곱더라”

입력 2018-03-0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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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오연서 “이승기 열혈남아…여장한 성혁, 나보다 곱더라”

배우 오연서가 드라마 ‘화유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오연서를 만났다. 이날 인터뷰는 영화 ‘치즈인더트랩’ 홍보차 진행됐지만 드라마 ‘화유기’ 종영 직후 마련된 자리기에 자연스럽게 드라마 이야기도 간간이 등장했다.

오연서는 ‘화유기’에서 호흡을 맞춘 이승기와의 첫만남에 대해 “처음에 호칭 문제가 있었다. 나는 87년생이고 (이)승기 씨는 빠른 87년생이었기 때문이다. 서로 ‘연서 씨’ ‘승기 씨’라고 부르면서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쓰는 미묘한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오연서가 가까이서 본 이승기는 어떤 사람일까. 오연서는 “승기 씨는 열혈남아인 것 같다. 삼장도 마찬가지지만 오공도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지 않나. 힘든데도 늘 웃으면서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더라. 늘 ‘여배우가 제일 예뻐야 한다’고 이야기해줬다. 오공의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화유기’는 한겨울에 시작해 초봄의 시작점에 끝을 맺었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기면서 촬영한 오연서는 ‘화유기’의 현장을 떠올리면서 “너무 추웠고, 추웠고, 추웠고, 추웠고, 또 추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추워서 살을 찌우고 옷도 많이 입었다. 주위에서 옷을 그만 입으라고 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오연서는 “승기 씨는 털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페이크 퍼라서 보기에만 풍성하고 하나도 안 따뜻한 옷이었다. ‘어떻게 견디시냐’고 물었더니 ‘군대도 갔다 왔는데 이 정도는’ ‘군대에 비하면 안 춥다’고 하더라. 발열내의도 거의 안 입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촬영 내내 날씨도 추웠지만 ‘화유기’를 둘러싼 대중의 시선도 차가웠다. ‘화유기’는 2회 송출 도중 방송이 지연되고 결국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는 결방으로 이어졌다. 또한 현장 스태프가 추락 사고를 당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종영 이후에도 웹소설 작가가 표절 의혹을 제기,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와 관련해 오연서는 “여러 문제가 있어서 현장이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추위와 싸우며 밤샘 촬영하는 스태프들 앞에서 우리까지 계속 걱정하고 쳐져 있으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았다. 우리끼리는 마지막까지도 ‘으쌰 으쌰’하면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둬보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오연서는 ‘화유기’ 현장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판타지 드라마라는 특성상 오래 찍을 수밖에 없었다. 촬영이 타이트하게 진행됐다. 힘들긴 하더라. 배우와 연기할 때도 있지만 허공에 대고 혼자 연기할 때도 있었다”면서 “시선 처리도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까 재밌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현장 에피소드 가운데 성혁이 연기한 하선녀를 언급하기도 했다. 동장군과 하선녀를 1인2역으로 소화한 성혁은 하선녀를 연기할 때 여장해 의외의 미모를 뽐냈다. 오연서는 “진짜 예뻤다. 옷도 화려하고 패턴이 다양한 의상을 가장 많이 입었다. (이)세영이와 내가 질투하기도 했다. 우리 중에 제일 고운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단점이 하나 있었다. 아침에 오면 얼굴이 말끔한데 촬영하다 밤이 되면 수염이 자라서 턱이 거뭇거뭇해졌다”고 덧붙였다.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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