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멋진꿈’ 민서 “윤종신, 차트는 밑에서부터 보는 거라고”

입력 2018-03-10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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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멋진꿈’ 민서 “윤종신, 차트는 밑에서부터 보는 거라고”

2017년 11월, ‘좋아’로 단번에 차트 신데렐라가 된 가수 민서가 약 4개월 만에 정식으로 데뷔를 했다. 민서는 데뷔곡 ‘멋진 꿈’에 대해 “오롯이 민서의 노래로서 이뤄내야한다”고 설렘과 부담감을 나타냈다.

“‘좋아’는 앞에 ‘좋니’의 답가 혹은 윤종신의 무엇, 이라는 수식어가 붙잖아요. ‘멋진 꿈’이 히트를 하면 참 좋겠는데 (흥행하기 전에) 오롯이 저의 노래로써 무언가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좋아’의 좋은 성적이 부담스럽지만 ‘멋진 꿈’에 대해선 기대를 크게 하지 않으려고요. 차트 톱100 안에만 들어가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서의 소망대로 ‘멋진 꿈’은 100위 안에 자리했다. 민서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선 차트는 밑에서부터 보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역주행의 힘을 이야기했다.

“차트 정주행이든 역주행이든 좋은 현상인 거 같아요. 어쨌든 사람들이 음악을 처음부터든 나중에든 들어준다는 것이잖아요. 좋아했던 노래가 역주행하는 걸 보면 너무 감격스럽고요. 대중분들이 아예 몰라주시는 게 아니구나 싶죠. ‘좋니’도 마찬가지였고요.”


'멋진 꿈'은 연애를 글로만 배운 민서가 꿈속에서 처음 느껴본 풋풋한 설렘을 담은 노래로 작곡가 이민수,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 만들었다. 밝고 청량한 노래 분위기에 맞게 마냥 달콤하고 행복한 꿈을 그린 것 같지만 실제로 이뤄질 수 없는 아픈 꿈인 반어적인 표현도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민서는 “‘좋아’로 민서라는 이름을 알렸다. ‘민서가 앨범을 냈네’라면서 우연찮게 ‘멋진 꿈’을 들어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들으면 분명 대중적으로 공감하실만한 노래”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좋은 제작진과 함께 했거든요. 대중적인 취향, 공감대 형성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제 또래인 10대, 20대가 많이 들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하고요. ‘멋진 꿈’은 조금 색다르게 불러보려고 했어요. 항상 발라드만 불러서 대중들에게 발라더로 인식돼, ‘멋진 꿈’처럼 밝은 노래를 부르는 저를 낯설어 하지 않으실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미디엄 템포 곡이라 댄스 퍼포먼스도 살짝 준비했어요.”

Mnet ‘슈퍼스타K7’(2015) 이후 2016년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데뷔를 준비했다. 민서는 “‘슈퍼스타K'를 시즌6까지 다 봤었다. 출신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성장했고, 심사위원이었던 윤종신 선생님과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음악을 하는 친구라면 누구나 미스틱에 들어가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소속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원래는 욜로 인생이었는데 미스틱에 들어온 후에는 사회인이 됐어요. 사회생활이라는 걸 처음 해보고 있고, 저를 케어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죠. 처음에는 소통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점점 어른이 되고 있는 기분이에요.”


미스틱은 민서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멋진 꿈’이고, 민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속 보이시한 분위기를 완전히 거둬내고 소녀로 변신했다.

“‘슈퍼스타K’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갖고 있어요. 아직도 벙거지 모자 많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조금 다른 스타일이 생겼을 뿐이에요. 톰보이에 여성스러움을 더한 느낌이죠. 이번 앨범 콘셉트는 여자여자! 노렸습니다. 소녀소녀하게 이미지메이킹을 시도해봤어요. 톰보이 시절에는 정말 스무 살 초반이었고 남자애 같긴 했었거든요.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여자이다 보니 저의 여성스러움을 어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여성스럽다는 옷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덧붙여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 있다”며 “중성적인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런 분위기가 좋다.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특히 눈썹, 잘생겼죠?”라며 앞머리에 가려져 있던 눈썹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자꾸 회사에서 ‘미스틱이 자신 있게 제시하는 여자 솔로 가수’라고 저를 홍보해요. 왜죠. 왜 일까요. (하하) 음... 저의 목소리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지문처럼요. 기본적으로 노래 부를 때 슬픈 정서가 묻어나요. 그런 감성이 매력이라고 봅니다. 선천적으로는 밝은 성격인데 후천적으로 슬픈 감성이 생겼어요. 혼자 있을 때 감성을 끌어 모으죠. 슬픈 노래, 아련한 음악, 영화 소설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그룹이 대세인 현 가요계에서 솔로가수로 출사표를 던진 민서는 “곡 하나를 나 혼자 끌고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솔로로 데뷔해서 기쁘다”며 “나의 목소리와 잘생김을 어필하겠다”고 각오했다.

민서의 데뷔 앨범은 4번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데뷔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테마는 '청춘의 일기장(The Diary of Youth)'으로 20대 청춘을 대변하는 민서는 '멋진 꿈'을 포함한 4편의 일기(노래)를 통해 또래의 청춘이 느끼는 다양한 고민과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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