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소현 “성형, 아직 하고 싶은 마음 없어요”

입력 2018-04-0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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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김소현 “성형, 아직 하고 싶은 마음 없어요”

배우 김소현이 드디어 스무 살이 됐다. ‘드디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수많은 시청자들이 10여 년 동안 김소현의 성장 과정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봤다. 이제 아역 배우 김소현이 아닌, 배우 김소현으로 연기 인생을 다시 써내려갈 예정이다.

김소현은 KBS2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를 스무 살 첫 작품으로 선택해 성인이 되자마자 작가라는 특정 직업군을 연기하며 음주 장면부터 키스신까지 다양하게 소화했다.

“스무 살이 되고 보여드리는 첫 작품이다보니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부담이 있었어요. 그런데 부담스러워하기만 하면 그런 감정에 빠지게 되잖아요. 일단 최선을 다해 찍어보자고 생각을 바꿨죠. 오그라드는 행동을 잘 못하는데.. 로코를 했다기보다는 정말 부족함을 많이 느낀 작품이었어요. 처음 시도해 봤고 처음으로 보여드렸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부족함을 느낀 포인트로 로맨스 연기를 꼽았다. 김소현은 “아직까지는 로맨스를 제대로 안다기보다는 겉핥기식이라 아쉬웠다”고 말했다.

“차라리 지수호(윤두준 분)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알콩달콩하면 그나마 나은데 묘한 두근두근, 설렘, 눈 동그랗게 뜨는 이런 부분이 어렵더라고요. 제가 잘 표현하지 못해서 ‘느낌이 없다’고 혼났어요. 그리고 음주씬은 제가 술을 마신다는 상황 자체가 너무 어색했어요. 그런데 제가 어색해하면 안 되니까 얼굴에 철판을 깔고 연기를 했죠. 촬영 현장에서 매니저에게, 바텐더 전문가 분들에게 배워서 술을 말았어요. 실제로는 최근에 엄마랑 맥주 한 컵 반 정도 마셔봤죠. 아직 주량을 알 정도로 마셔보진 못했어요.”


일부 아역 출신 배우 중에는 앳된 느낌을 지우기 위해 성형을 하기도 한다. 충분히 아름답지만 김소현에게 성형에 관한 생각을 물어봤다. 이에 김소현은 “외모에 만족 한다기보다는 내 얼굴이니까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되도록이면 하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나 역시 아직까진 크게 바꾸고 싶은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무 살 돼도 달라지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주위에서 스무 살 돼도 똑같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진짜였어요”라고 성인이 된 현실적인(?) 소감을 덧붙였고, 연애 이야기를 하면서는 수줍어했다.

“아직 연애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라디오로맨스’에서 연애하는 연기를 할 때 감독님이 놀리셨거든요. 속으로 ‘빨리 연애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연애가) 간절해졌어요. (웃음) 그렇다고 ‘꼭 사귈 것이야’ 이런 건 또 아니고요. 연애가 계획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이상형은 착하고 밝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거만한 사람은 절대 안 될 거 같아요.”

대학 생활에 대해선 “홈스쿨링 이후 오랜만에 학교생활을 하는 거라 새롭고 걱정되기도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받아온 ‘사람들의 시선’을 언급했다.

“사실 사람들의 시선이... 솔직히 무뎌지진 않았어요. 아직까진 무섭고 긴장하고 있죠. 제가 원래 걱정이 많은 편이라 아직까진 시선에 자유롭진 않거든요. 이번에 대학교를 다니니까 종종 사진도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흑역사 생길지도 모릅니다. (웃음) 그래도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할 거예요. ‘김소현이 학교를 안 나온다더라’라는 말이 들리지 않게요.”


연기 활동을 하며 사춘기를 지낸 김소현은 KBS2 ‘후아유-학교2015’ 즈음 나름대로의 내적 혼돈을 경험했다. 그러면서도 ‘후아유’를 (지금까지의) 인생작으로 뽑으며 “연기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애정을 표현, 향후 활동 방향을 귀띔했다.

“성인 돼서 소화할 수 있는 역할 폭이 넓어지긴 했는데 아직 뭔가 새로운 것을 하는 제 모습이 상상되지 않아요. 원래는 스무 살이 되면 대학생 역할을 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라디오로맨스’에서 작가 역할을 하게 됐죠. 직장인 캐릭터로 성인 첫 작품을 소화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대학생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느낀 건 나이와 맞는 역할을 화면에 담는 게 굉장히 의미 있더라고요. 나이에 맞게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열일(열심히 일한다)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라고 앞으로의 10년을 약속했다.

“어릴 때 영상을 보면 창피하고 부끄러워요. 연기를 왜 그렇게 못했을까 싶거든요. 아역 시절 영상들은 저 스스로를 반성하게 해요. (웃음) 운도 좋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10년, 운도 좋아야겠지만 제가 노력해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사진제공=E&T Story 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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