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스웨덴세탁소 “쇼파르=볼빨간사춘기 회사? 함께 성장한 식구”

입력 2018-04-06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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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스웨덴세탁소 “쇼파르=볼빨간사춘기 회사? 함께 성장한 식구”

듀오 스웨덴세탁소(왕세윤, 최인영)가 3월30일 미니 3집 ‘우리집’을 발표했다. 스웨덴세탁소의 전매특허인 듣기 편안한 음악으로 채워졌다. 고막을 자극하는 섬세한 사운드(특히 효과음)는 듀오의 색깔을 더 짙게 만든다. 왕세윤과 최인영에 따르면 그들은 사운드 디자인을 전공했고, 그 기술(?)을 노래에 적절히 녹여낼 줄 안다. 대학생 때 만나 전공 수업을 들으며 만든 노래로 1집을 구성, 소속사 쇼파르뮤직과 7년 동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7년차가 됐다는 걸 지금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됐어요. 시간 정말 빨리 가네요.” (최인영)

“한 것도 없는데 벌써. 1년에 앨범 1장을 발표하는 걸 목표로 하는데 잘 안 될 때가 많아요. 쇼파르뮤직과는 이미 재계약을 했어요. 저희는 회사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함께 한 초창기 멤버거든요. 물론 가수 김지수가 있지만 우리가 처음으로 뽑힌 가수예요. 팀명도 회사 식구들과 함께 만들었고요. 같이 성장한 것이죠.” (왕세윤)

“정말 함께 성장한 느낌이에요. 어설픈 데모 CD 한 장이었는데... 저희를 알아봐 준 식구들이죠. 그런 점이 고마워요. 의리!” (최인영)

같은 회사 식구인 볼빨간사춘기가 음원 강자로 유명해지면서 대중들에게 쇼파르뮤직은 곧 볼빨간 사춘기 회사로 인식됐다. ‘원년 멤버로서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스웨덴세탁소는 “지금 질문을 받고 아쉬운 점을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전혀 없다”며 “그냥 좋다. 아티스트들이 많아졌고 활기차져서 오히려 좋다”고 애정을 거듭 표현, 대중적 인기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저희를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건 원하지 않지만 저희 노래는 많이 들어주셨으면 해요. 또 차트 성적이 안 중요한 건 아니지만 연연하다보면 끝이 없거든요.” (최인영)

“저는 차트에 연연하지 않아요. 일단 저희가 좋아하는 곡이 나와야한다는 생각이 먼저 거든요. 앞으로 나올 앨범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는 별로 인기가 없는 거 같...(웃음)” (왕세윤)

“예능프로그램에 가끔 저희 노래가 삽입되기도 하는데 인트로 정도만 나오고요. 저희 목소리는 별로 안 나오더라고요?” (최인영)

최인영은 “이번 앨범은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기보다는 나라도 만족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신보 ‘우리집’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우리집’ 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시작했어요. 저희의 목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식으로 트랙을 채우려고 했었죠.” (최인영)

“우리 집에 놀러와서 피처링해요 같은 콘셉트로요.” (왕세윤)

“그런데 ‘우리 집에 놀러와요’라는 곡을 만들면서 결론적으로는 방향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우리집’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주세요.(웃음)” (최인영)


최인영에 따르면 스웨덴세탁소의 앨범을 ‘잠 안 올 때 듣는다’는 팬들이 많다. 그만큼 듣기 편안한 노래라는 의미.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개성이지만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평가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매너리즘에 대한 생각을 들려줬다.

“저희가 변화를 시도한다고 해도 엄청 확 변할 수도 없고, 변하면 또 싫어하실 수도 있어요. 할 수 있는, 잘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수록 곡까지 다 들어보신다면 저희의 틀 안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거든요. 자부심을 갖고 있고 개의치 않습니다.” (최인영)

“앞으로 나올 곡들도 파격적으로 변할 것 같진 않아요. 저는 최우선으로 가사를, 두 번째로 멜로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들을 잘 들리게 하고 싶다보니 과한 편곡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왕세윤)

아티스트에게 민감할법한 질문에도 똑부러지게 답한 두 사람이지만, 슬럼프의 경우는 달랐다. 스웨덴세탁소는 지금 슬럼프를 극복해가는 과정이다. 최인영은 목 상태를, 왕세윤은 인생을 고민하고 있다.

“3년 전 목상태가 엄청 안 좋았었어요. 성대 결절도 아니라 원인을 명확하게 몰랐었고 좋다는 병원에 다 가보고 약도 많이 먹었었죠. 아마 간이 안 좋아졌을 거예요. 정말 무서웠고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거든요.” (최인영)

“엄청 힘들어했었어요. 지금도 완치되지 않았고 지나가는 중이거든요. 제가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왕세윤)

“제가 기분이 안 좋으면 윤이가 옆에서 까불어줘요.” (최인영)

“저는 음악적인 슬럼프보다는 ‘음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해요. 제 인생에서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나 싶더라고요. 인영이와의 인연으로 팀을 꾸렸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오다보니 인생을 생각할 기회가 없었던 거 같더라고요. 음악이 좋아서 순간순간에만 집중했던 것이죠.” (왕세윤)

“저희가 우리가 대단한 결심을 해서 팀을 만든 게 아니거든요. 윤이는 사춘기가 가을마다 오는 거 같아요. 옆에서 보고 있는 저는 재미있어요. (웃음) 그 시기에 윤이는 혼자 열심히 엄청나게 무언가에 열정을 쏟거든요.” (최인영)


인터뷰 내내 주거니 받거니 만담 플레이를 보여준 두 사람은 7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단 한 장면을 추억했다. 슬럼프를 겪었던 그 때, 팬들이 건넨 한 마디. ‘스웨덴 세탁소가 날 웃게 해’

“말하면서 또 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목 상태가 안 좋아서 힘든 시간 보냈잖아요. 그 시기를 겪는 와중에 콘서트를 했었는데..” (최인영)

“오! 저도 이거 말하려고 했거든요.” (왕세윤)

“세 번째 곡에 ‘나는 진짜 궁금해. 어떤 말이 널 웃게 하는지’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때 팬분들이 ‘스웨덴 세탁소가 날 웃게 해’라는 피켓을 만들어서 들어주셨거든요. 울컥해서 그 곡을 2절부터 아예 못 불렀어요. 콘서트를 울면서 시작한 셈이죠.” (최인영)

“정말 그 순간이 저희 두 사람에게는 가장 감동적인 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희끼리만 계속 힘들어 하다가 오히려 팬들에게 우리가 위안, 위로를 받았거든요.” (왕세윤)

스웨덴세탁소는 오는 28일 저녁 7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우리집에 놀러와요’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 그들에게 큰 힘을 줬던 팬들과 만난다.

“저희 노래는 유난히 마음 힘들고 지칠 때 많이 들으시더라고요. 이번 앨범은 특히 아늑한 느낌, 집 같은 곳에 와 있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해요.” (최인영)

“이번 앨범을 내고 나서 유난히 ‘고생했다’고 말하시는 팬들이 많으셨어요. 인영이 목이 안 좋았던 것을 아시는 팬들도 그렇고요.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 앨범을 편안하게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에게 놀러온 것처럼 친근해질 수 있는 그런 앨범이 됐으면 해요.” (왕세윤)
사진제공=쇼파르뮤직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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