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윤찬영 “‘당신의 부탁’ 걱정 多…임수정에 많이 배워”

입력 2018-04-2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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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생으로 올해 18세가 된 윤찬영.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2013)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첫 작품에서 연우진의 아역을 맡았다. 이후 강하늘(몬스타) 서강준(화정) 변요한(육룡이 나르샤) 유연석(낭만닥터 김사부) 윤균상(의문의 일승) 등 훈남 스타들의 어린 시절을 도맡았다. 아역 출신 스타계의 선배 유승호 여진구와 비슷한 행보. 데뷔한지 약 5년 밖에 안 됐지만 출연작이 20여 편에 달한다.

윤찬영의 필모그래피에 ‘누군가의 어린 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드라마 ‘마마’(2014)에서 송윤아와 엄마와 아들로 호흡을 맞춘 윤찬영은 절절한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작품은 대중적으로 윤찬영을 널리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어제(19일) 개봉한 영화 ‘당신의 부탁’도 ‘어린 OO’이 아닌 ‘종욱’이라는 역할로 그의 필모 한편에 새겨진 작품이다. 윤찬영이 당당히 주연 배우로 참여한 작품.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동거를 그린 영화다.

윤찬영이 연기한 종욱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홀로 살아가다 아빠의 과거 애인이었던 낯선 효진을 엄마로 맞게 되는 사춘기 소년이다. 상처를 가득 안고 있지만 말수도 적고 속내를 결코 드러내지 않는 과묵한 인물. 그런 종욱을 윤찬영은 어떻게 구축했을까.

“종욱은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잖아요. 큰 감정신도 없고 대사도 별로 없어서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신경 썼어요. 자칫 제가 잘못 건드려서 지루하게 표현될까봐 걱정이 많았죠. 평소에 독백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데 ‘당신의 부탁’ 촬영 기간에는 연습을 더 많이 했어요. 덕분에 연기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다른 연기 스타일이 생기기도 했어요. 종욱의 톤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임수정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선배님께 맞춰졌어요. 선배님이 되게 조곤조곤 대사를 하시더라고요. 선배님께 많이 배우면서 맞춰간 것 같아요. 주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는데 선배가 잘 이끌어주셔서 저는 편하게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감사했죠.”

윤찬영에게 임수정의 호칭은 선배였다. 정확히는, 호칭은 없지만 인터뷰에서 언급될 때만 어쩔 수 없이 선배라고 칭하는 것. ‘선배’도 있고 ‘누나’도 있고 ‘이모’도 있고 극 중에서처럼 ‘엄마’도 있는데 여전히 호칭은 없었다. 임수정 또한 앞선 인터뷰에서 “윤찬영이 나를 부를 때 호칭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데서는 선배님이라고 부르는데요. 직접적으로는 호칭이 아직 안 생겼어요. 선배님은 너무 딱딱한 것 같잖아요. 누나나 엄마는 부를 때 어색해하시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예의 있으면서도 친숙한 느낌이 들지 모르겠어요. 찾고 있는 중이에요. 호칭이 없는 지금이 서로 딱 괜찮은 것 같아요.”

임수정에게 다가가기 조심스럽다는 윤찬영.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태어난 2001년에 임수정은 데뷔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윤찬영이 표현한대로 그에게 임수정은 정말 “대선배”인 셈. 그는 임수정과의 첫 만남 당시 잔뜩 긴장했다고 고백했다.

“대본 리딩 때 처음 뵀어요. 긴장한 상황에서 대본을 읽었어요. 끝난 후 다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어른들이 이야기하시니까 저는 옆에서 가만히 경청하고만 있었어요. 대선배시니까 처음에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촬영 때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시점에 너무 오랜만에 뵈어서 다시 어색해진 것 같기도 했지만 같이 홍보하면서 다시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아요.”

결코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했다. 조곤조곤 말을 이어나가는 윤찬영에게서 종욱이 이따금씩 보였다. 윤찬영은 ‘당신의 부탁’을 한 이후로 실제의 자신도 많이 진중해졌다고 고백했다.

“예전에는 말이 많은 편이었는데 ‘당신의 부탁’ 후로는 조금 진중해졌어요. 말을 남용하지 않고 적당히 하게 됐고요. 원래 캐릭터에 많이 동화되는 편은 아닌데 ‘당신의 부탁’은 그랬던 것 같아요. 분량이 많거나 저와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면 인물의 분위기에 많이 맞춰지더라고요. 종욱을 잠깐 잊고 살았는데 인터뷰하면서 다시 보니까 하나씩 떠오르곤 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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