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신 전래동화’ 윤기원X재희 “출연 계기요? 인맥이죠. 하하”

입력 2018-04-23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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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으로 출연한 거죠. 하하하.”

영화 ‘신 전래동화’의 주연 배우 윤기원과 재희를 만났다. ‘신 전래동화’는 ‘흥부와 놀부’ ‘심청이’ ‘콩쥐 팥쥐’와 같은 전래 동화에서 소재를 착안해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퓨전 코미디 영화다. 윤기원과 재희는 각각 놀부와 흥부를 맡아 형제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솔직하고 유쾌했다. 출연 이유를 물으니 “이게 다 비즈니스 인맥”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신 전래동화’를 연출한 이상훈 감독과는 형 동생으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에요. 시나리오를 보냈으니까 한 번 보라고 하더라고요. ‘소재가 독특하고 신선하고 재밌다’고 하니까 ‘그렇지? 흥부가 너야’라고 하는 거예요. 코미디 영화지만 진지하게 연기해줄 사람이 필요했대요. 웃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는 형이니까 재밌게 찍어보자 싶었죠. 기분 좋게 참여했어요.” (재희)

“가성비가 좋아서 저를 캐스팅하지 않았을까요? 하하. 저는 이상훈 감독과 드라마 ‘TV 방자전’(2011)에 같이 출연한 사이예요. 저는 그 친구를 잊고 있었는데 매니저와 친분이 있어서 연결됐어요. 시나리오가 독특하더라고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교지에 흥부와 놀부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희곡을 쓴 적 있어요. 설정이나 내용이 당시 제 희곡과 비슷해서 재밌게 읽었죠. 캐릭터적으로도 재밌었어요. 악역을 좋아하거든요.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꼈죠.” (윤기원)

윤기원이 연기한 놀부는 온갖 불법과 부도덕한 짓을 통해 자신의 야망을 채우는 인물이다. 흥부의 배 다른 형으로 동생이 군대에 있는 사이 부친의 재산을 몽땅 독차지한다. 흥부의 여자 친구 심청이 잡힌 룸싸롱 인당수의 악덕 업주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읽어보면 어떻게 표현하고 구축해야 할지 가닥이 잡혀요. 배우가 가진 직업의식이자 재능이지 않을까 싶어요. 놀부 캐릭터는 그렇게 많이 고민하진 않았어요. 제 안 에는 수십가지 캐릭터가 있으니까요. 제 안에도 놀부의 심보가 있나 봐요.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어요. 평소에는 타인에게 욕을 하거나 때리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작품에서는 해도 되거든요. 신 나게 연기했어요.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윤기원)

놀부에 비해 흥부는 캐릭터적인 특징이 없는 게 현실. 하나 있다면 ‘착한 사람’이라는 것뿐이다. 재희 또한 캐릭터 설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선한 이미지’를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서 재희의 존재감은 이상훈 감독의 캐스팅 의도대로 코미디 속 ‘정극’에서 드러났다.

“저는 정극만 맡았는데요. ‘아 나도 웃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상황이 너무 웃긴데 혼자 진지해야 하니까요. 코미디와 잘 버무려질까 고민도 걱정도 많았어요.” (재희)

재기발랄한 콩트와 ‘무리수’ 사이 경계에 선 ‘신 전래동화’. 윤기원과 재희의 열정과 연기력에도 작품의 부족한 개연성과 낮은 완성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놀부의 엔딩은 실소를 넘어 탄식을 자아낸다. 이와 같은 지적에 재희와 윤기원은 입을 모아 “그 예산으로 이만큼 찍은 것도 대단하다. 현실적으로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제약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연결되고 메워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신 전래동화’가 개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이해해야 할 부분은 이해하면서 즐거움 속에서 찍었어요.. 서로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위해주는 분위기였죠. 자본에 있어서는 아쉬워요. 더 완성도 높은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게 아쉽죠.” (재희)

“개봉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개봉을 하네요. 다행스러워요.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한 작품인데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아요. 소중한 작품이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그랬다면 더 좋은 그림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나왔을 텐데 말이에요.” (윤기원)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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