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이유비 “‘견미리 딸’·‘금수저’ 수식어? 굳이 피할 이유 없다”

입력 2018-06-07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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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 “‘견미리 딸’·‘금수저’ 수식어? 굳이 피할 이유 없다”

연예계로 데뷔한 연예인 2세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금수저’라는 표현이다. 끼와 역량을 직접 평가하기보다 ‘연예인 2세’라는 이유로 색안경부터 낀다. 좋은 위치에서 출발한다는 선입견이 늘 그들을 따라다닌다.

그리고 이유비 역시 이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배우 견미리의 딸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숱한 작품을 했음에도 연기에 대한 평가보다 늘 ‘엄마 견미리’가 모든 이야기를 대신한다.

이유비는 “이제는 엄마(견미리)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익숙하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솔직히 피하고 감춘다고 안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다. 굳이 피할 이유도 없다. 다만, 대중은 깨어 있다. 몇몇 삐딱한 사람들만 날 ‘견미리 딸’로 평가한다. 내가 연기한 작품을 봤거나 꾸준히 시청하시는 분이라면 날 ‘배우 이유비’로 봐 주신다. 비판을 하더라도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비판을 하시지, 엄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엄마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민감해 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그런 부분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 이다인에 대해서는 “종종 동생과 나를 경쟁 구도로 보시는 경우가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서로 작품 하는 것을 응원하고 모니터해주는 편이다. 나보다 동생이 더 잘 됐으면 한다. 언니로서 늘 응원한다”며 “배우로서 이유비도, 이다인도 각각의 매력을 봐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이유비지만, 자신에게 따라붙는 악성댓글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유비는 “나도 이제 곧 서른이다. 악플(악성댓글)과 비판을 구분할 줄 안다. 내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그냥 모든 게 불편하고 싫은 사람들이다. 내가 출연하는 작품을 본 적도 없고, 내 연기를 언뜻 보고 이야기하는 거다. 그런 글들에 가끔 속상하고 가슴 아플 때도 있지만, 이젠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읽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작품과 내 연기에 대해 진지하고 비판하는 글에 눈이 간다. 진짜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닌가 싶다. 내 작품을 봤기에 할 수 있고, 연기를 봤기에 충고와 조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분들의 건전한 비판은 고맙다. 내게는 든든한 자양분이 된다. 그거 구분하는데 조금 걸렸지만, 이젠 할 줄 안다. 건전한 비판이라면 내가 고칠 점을 찾아 보고 노력하겠다. 그건 약속할 수 있다”며 웃었다.


외모처럼 여린 감성을 지닌 여배우일 줄 알았던 이유비는 의외로 강한 멘탈의 소유자이다. 배우로서의 각오와 신념도 단단하고 굳건하다.

이유비는 “아직 어떤 배우로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10년 후에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캐릭터가 빤하고 예측가능하더라도 ‘이유비가 연기하면 다들 거다’는 기대를 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모두가 만족할 수 없겠지만,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유비는 지난달 15일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를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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