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황인선 “금수저설 사실무근, 대출만 늘어간다”

입력 2018-08-26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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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DA:인터뷰] 황인선 “금수저설 사실무근, 대출만 늘어간다”

가수 황인선이 금수저설을 부인했다. 앞서 황인선은 9억 원을 들여 앨범을 발매하고 PC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 금수저설에 휩싸였다.

황인선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금수저 아니다. 9억 원은 갚아야하는 돈”이라며 “여러 사업을 하다 보니 대출의 연속이더라”고 바로잡았다.

“요즘 제 삶의 활력소는 그나마 PC방이에요. PC방에서 새로 고침 누르면서 수입을 보는 일이요. 또 올 여름에 덥다보니 PC방에 사람이 많았어요. 그나마 잘 되는 거 하나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직원들이 자주 그만둬요. 오전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오전 알바를 대신하기도 해요. 제 PC방에서 꿋꿋하게 제 노래를 틀려고요.”

1인 기획사, 하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걸그룹 론칭까지 계획하고 있다. 황인선은 “친동생이 대표로 있다. 1인 소속사를 만든 이유는 나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회사 설립 배경을 솔직하게 덧붙였다.

“엔터쪽 일을 하다보니까 저 같아도 제 앨범을 안 내주겠더라고요. (웃음) 어찌됐든 저는 상품이고, 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구조잖아요. 가치를 못 느끼는 것이죠. 지금은 이해가 가요. 걸그룹도 아니고, 나이도 애매하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더 넓힐 예정이고, 기획 쪽에도 관심이 있어서 하반기에 걸그룹을 론칭할 예정입니다.”

황인선,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그는 “내 경험을 살려서 끝까지 길게 갈 수 있는 걸그룹을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나이가 많아도 동등하게 기회를 줘야한다”며 “나와 동갑이라도 상관없다. 열정만 있으면 된다. ‘프로듀스101’을 해보니 인성, 끈기, 열정이 정말 중요하더라”고 구상 중인 걸그룹 멤버들의 자격요건을 설명했다. 더불어 대학교에도 출강해 현대무용이라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연극영화과 학생들과도 만난다.

동양화가인 어머니와 성악을 전공한 이모, 황인선의 재주는 가족에게 비롯됐다. 그러나 황인선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을 거치면서 연예인으로서의 끼를 고민했었다. 그는 “당시 나는 가수로서 끼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면 재주 많은 사람이 너무 많다. 발라드로 전향한 이유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을 통해 저를 알렸고 솔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제가 걸그룹을 두 번 해봤는데요. 만일 지금도 걸그룹 멤버였다면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거 같아요. 솔직히 청하는 캐릭터가 확실한데 저는 (그에 비해) 부족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발라드를 선택한 것도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황인선,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24일 ‘시집가는 날(ft.팍스차일드 수진)’을 발표, 현실적이고 애틋한 가사로 황인선만의 발라드 감성을 들려줄 예정이다. 제목과 가사만 보고 발매를 결정한 만큼 황인선의 마음을 울린 노래다. 스토리, 가사가 빼곡하고 보컬은 내레이션을 하듯 담백해야 했다.

“타겟층이 확실한 노래죠.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요. 결혼 자체가 부모님에 대한 애정,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남 결혼식에 하객으로 가서 괜히 눈물 날 때도 있고요. 축가 행사를 아예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웃음) 실제로도 사연을 받아서 제가 무료로 축가를 부르러 가는 이벤트를 하려고 해요. 많이 참여해주세요.”

끝으로 황인선은 ‘프로듀스101 시즌1’으로 얻은 별명인 ‘황이모’에 대해 “탈피하려는 의지도 있지만 내가 갖고 가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아직 황인선이라는 사람에 대해 많은 분들이 모른다. 바람이 있다면 ‘황인선이 보컬리스트이고, 그 보컬리스트가 황이모였네!’로 알려졌으면 한다”고 활동 목표를 이야기했다.

“저는 생존력 끝판왕이거든요. 사람인지라 ‘황인선 또 나왔네’라는 말을 들으면 섭섭해요. 하지만 될 때까지 할 겁니다. (대출을) 갚을 때까지 계속!”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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