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대관람차’ 강두 “첫 주연 영화=큰 도전…캐릭터 위해 15kg 감량”

입력 2018-08-25 10: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혼성그룹 더 자두 출신의 강두가 오랜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가 향한 곳은 무대가 아닌 스크린. 음악 영화 ‘대관람차’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 주연으로 나섰다.

‘대관람차’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우주’의 이야기로 멀리 떠나지 않고 휴식과 위로를 주는 영화다. 루시드폴의 음악에서 영감받아 제작된 ‘대관람차’는 일본 오사카에서 100% 현지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강두는 극 중 출장 차 찾은 오사카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오랜 꿈이었던 노래를 다시 시작하는 ‘우주’를 맡아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다. 99%에 달하는 일본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내내 하루 2시간만 취침하면서 연습에 매진했다는 강두. 늦여름 비가 쏟아지는 금요일 오후, 그를 만나 영화 ‘대관람차’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근황을 들었다.


Q. 어떻게 영화 ‘대관람차’에 출연하게 됐나요.

A. 어느 날 지대한 선배가 이 영화를 얘기해주시더라고요. 대본을 받았는데 되게 재밌게 읽었어요. 저와 잘 맞는 접점도 있는 것 같아서 재밌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죠. 감독님은 ‘슈가맨’에 출연한 제 모습을 보고 특이하고 좋게 보셨대요. 첫 미팅 후에는 우주 캐릭터에 저를 반영해서 각색하셨다고 하더라고요.


Q. 스크린 첫 주연이에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A.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해요. 큰 역할을 맡아 본 적이 없는데 제가 언제 주인공 역할을 해볼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연기자로서 큰 도전인데 해보고 싶었어요. 결심하고 결정했죠.


Q. 거의 모든 대사가 일본어였어요. 원래 일본어에 능통한 편이었나요.

A. 아니요. 한 마디도 못해요. 그냥 닥치는 대로 미친 듯이 외웠어요. A4에 발음을 써내려 가면서요. 일본어 특유의 억양도 익혀야 하잖아요. 너무 안 외워져서 밤을 새면서 외우기도 했어요. 수능 때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하하.


Q. 체중 감량도 고충이 많았을 것 같아요.

A. 술을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데요. 일이 있을 때는 안 마셔요. ‘대관람차’를 찍는 두 달 동안 한 잔도 안 마셨어요. 우주라는 캐릭터가 일본에서 노숙 아닌 노숙을 하는 캐릭터다보다 살이 찐 상태면 이상할 것 같더라고요. 마른 체형이 우주의 이미지에 잘 맞을 것 같아서 살을 뺐어요. 15kg 정도를 감량했죠. 한 달 동안 커피만 마셨더니 몸이 다 상해버렸어요. 촬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한 달간 집 밖에 못 나갔어요.

Q. 가수 출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타 연주와 노래에 있어서도 부담이 적었겠네요.

A. 제일 편한 것 중 하나였죠. 원래 루시드폴 형님의 노래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요. 편하게 부를 수 있었어요. 가사가 많이 헷갈리긴 했지만요.


Q. ‘대관람차’를 통한 도전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성적표를 받아보지 못한 수능 같아요. ‘어느 정도는 해냈구나’ 싶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제가 판단하기보다는 관객들이 평가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Q.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다가가기를 희망하나요.

A. 상업적인 성공보다는 관객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를 바라요. 물론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었으면 하죠. ‘대관람차’를 보고 힐링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영화는 어렸을 때 순수했던 시절의 꿈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거든요. 현재를 위로해주는 동시에 많은 여운을 남기죠. 한 지인은 ‘힘들지만 즐거운 일을 하면서 스스로 잘 버텨왔다’는 위로를 받아서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Q. 강두에게 ‘대관람차’란?

A. 시작. 이제 시작이에요. 달려야죠. 꾸준히 달리고 있었지만 이젠 좀 더 달려야죠.

[DA: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우주레이블/무브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