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서른이지만’ 안효섭 “학창시절 짝사랑…고백 못 했어요”

입력 2018-09-28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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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에서 조정 선수 유찬을 맡아 열연한 안효섭. 그는 고교 조정부의 주장이자 에이스 선수 캐릭터를 위해 촬영 전부터 틈 날 때마다 연습에 매진했다. 안효섭의 피나는 노력은 ‘몸’으로도 증명됐다. 몇 시간씩 땡볕에서 연습한 영향으로 피부가 자연스럽게 태닝된 것. 그 덕에 지난 7월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안효섭은 눈에 띄게 어두운 피부 톤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탄 줄은 저도 몰랐거든요. 그 모습도 좋았어요. 조정복 선 따라 탄 자국이 심하게 남았는데 진짜 조정선수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뿌듯했죠. 다만 살 빠지는 건 조금 걱정됐어요. 조정 선수면 몸집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활동량이 많아지니까 살이 자꾸 빠지더라고요. 평소보다 두 세배 더 먹어도 빠져서 아쉬웠어요. 이번 작품 하면서 9kg 정도 빠졌어요. 허리는 26inch, 몸무게는 60kg 초반까지 빠졌죠. 지금은 회복 중이에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촬영이 진행된 ‘서른이지만’. 안효섭은 메이크업이 지워질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며 촬영했지만 “즐겁고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추억했다.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죠. 더위와 땀 때문에 고생한 것 같아요. 화장이 지워지기 일쑤라 거의 민낯으로 촬영했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 외에는 모두 좋았어요. 대본이 워낙 재밌으니까 항상 화기애애하고 즐거웠어요.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죠.”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방송 전에는 우려도 많았다. 주연으로 캐스팅된 작품에서 하차하고 ‘서른이지만’의 서브 역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초 상반기 방송 예정이었던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으나 또 다른 주연 김유정이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작품도 무기한 연기됐다. 긴 기다림 끝에 안효섭은 ‘서른이지만’에 합류했다. 당시 안효섭에게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어쩌면 미니 시리즈 주연으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아쉬움은 없어요. 정말요. 기대가 더 큰 것 같아요. 배우마다 작품에 대한 운명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을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도 잘 됐으면 좋겠고 유정이도 응원해요. 기대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는 작품도 배우도 함께 빛을 본, ‘신의 한 수’였다. 매회 동시간대 1위 행진을 이어나가던 ‘서른이지만’은 마지막 회에서 전국 시청률 1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효섭 또한 공감도 높은 캐릭터와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유찬을 통해 첫사랑의 풋풋하고 순수한 추억들을 소환당한 시청자들은 ‘짠내’ 나는 유찬을 ‘유짠’이라고 부르며 ‘서브병’을 앓았다.

“반응을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이에요. ‘유짠’도 알고 있죠. ‘유찬은 진짜 순수하고 맑은 사람인 것 같다’는 댓글을 보고 정말 기분 좋았어요. 저도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제일 중요한 포인트가 찬이의 ‘순수함’과 ‘밝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노력을 알아봐주셔서 정말 기쁘고 뿌듯했죠. 저 스스로도 순수하고 풋풋할 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스러워요. 한 명의 시청자로서 ‘꽁설’ 커플을 보는 재미도 좋았고요.”


안효섭은 유찬을 연기하면서 실제 고교시절 품었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저도 비슷한 시기였어요.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했죠.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연기했어요. 유찬과 다른 점은 제 첫사랑은 고백도 못해보고 끝났다는 거예요. 유찬처럼 멋있게 고백하지 못했죠.”

유찬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는 안효섭. 쉴 틈 없이 작품을 이어온 그의 다음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봐서 그런지 어두운 캐릭터를 하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저도 궁금해요. 느와르도 좋을 것 같아요. 감정 선이 짙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영화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도 매력 있지만 영화처럼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분석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현장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이라 드라마를 찍다 보면 점점 오버 페이스가 되더라고요.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든 지금은 잠시 쉬고 싶어요. 에너지가 너무 소모되었거든요. 또 운동선수요? 음…. 조금만 더 쉬면서 회복하고 나서요. 하하.”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본팩토리-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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