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후의품격’ 이수련 “청와대 경험, 연기에 도움…관심 감사해요” (인터뷰)

입력 2019-01-05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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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후의품격’ 이수련 “청와대 경험, 연기에 도움…관심 감사해요” (인터뷰)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주목받는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는 숨은 공신들이 존재한다. 작품 퀄리티를 높이는 단역 또는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다. ‘구멍 없는 연기’로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카리스마 태후 강씨(신은경)를 보필하는 최팀장(이수련)은 태후 강씨의 손과 발이 되는 인물. 태후 강씨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의 심복처럼 극에서 자리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최팀장 역을 맡은 이수련의 이력이다. 이수련은 전직 청와대 경호실 직원 출신이다. 2004년 청와대 경호실로 입사해 2013년 말 퇴사할 때까지 약 10년간 청와대에 몸담으며 권력자들의 최측근으로 일했다. 그리고 ‘황후의 품격’에서도 그 경험을 살려 태후 강씨를 보필하는 충신(?)으로 매력을 발산하다고 있다. 그렇다면 이수련은 어떻게 연기자로 전향하게 된 걸까.

“우선 알아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많은 시청자에게 감사해요. 영광입니다. (웃음) 연기자에 대한 꿈은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있었어요. 작은 아버지도 연극배우시고요. 다만, 어릴 때 연기자는 예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10년간 청와대에서 경호실 일을 하다가 문득 다른 것에 대해 도전하고 싶었어요. 보통 안주하는 택지만, 전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퇴사 후 10개월간 여행을 하며 고민 끝에 어릴 적 꿈인 연기를 택하게 됐어요.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외모보다는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죠.(웃음)”

갑작스러운 연기 도전이지만, 밑바닥부터 배움의 열정을 불태운 이수련. 아역 배우들이 다니는 연기학원부터 유명 연기 선생들을 찾아 개인 레슨을 받으며 배우로서 꿈을 키웠다고.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SBS ‘피노키오’ 속 단역이다. 이후 ‘미녀 공심이’,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은 이수련은 ‘황후의 품격’을 통해 배우 인생 전환점을 맞았다. 처음으로 단발성 출연이 아닌 복수 출연을 이루며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무엇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신은경과 연기 호흡은 이수련에게 많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 일했던 경험 때문에 웬만해서는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에요. 덕분에 작품 캐릭터와 잘 매칭되어 도움이 되는 편이고요. 다만, 최팀장 캐릭터에 캐스팅되고 신은경 선배님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고 생각하니 무척 설레고 떨렸어요. 뭐랄까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선배님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됐어요. 하지만 이런 걱정도 금방 사라졌어요. 처음 전체 대본리딩 때 만난 선배님은 극 중 캐릭터와 달리 굉장히 밝은 분이세요. 현장에서 제 걱정을 많이 해주시고 항상 아껴주세요. 무릎 꿇는 장면이 많으니 ‘무릎 보호대’를 선물해주셨어요. 간식도 꼬박꼬박 챙겨주시고요. 선배님과 거의 매일 촬영장에서 보는데, 간혹 촬영을 쉬게 되면 보고 싶을 정도예요. 정말 좋은 연기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에요. 호강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 싶어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신은경의 현장 조언 아래 최팀장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하는 이수련. 하지만 시청자들은 최팀장의 반전을 기대한다. 극 중 태후 강씨 최측근이 아닌 황궁을 반대하는 집단의 일원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이수련은 “종종 시청자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보게 되는데 최팀장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더라. 내가 아직 살아 있는 이유로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사실 나도 언제까지 살아서 극을 마칠지 모른다. 나 역시 궁금하다”며 웃었다.

이수련은 캐릭터를 떠나 한 시청자로서 ‘황후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순옥 작가의 팬임을 밝혔다. 이수련은 “(김순옥) 작가님의 필력은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 ‘엄지척’이라고 말하고 싶다. 태왕 태후마마(박원숙) 살인사건이라는 큰 틀에서 이렇게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는 게 놀랍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정말 재미있고 구성지게 쓰신다. 조연이라 그동안 가까이 만날 뵐 수 없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술 한잔 올리고 싶다. 멋진 드라마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반환점을 돈 ‘황후의 품격’은 중후반 이야기를 그린다. 그 속에서 이수련도 함께한다. 또 작품을 떠나 배우로 당찬 각오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예쁘지 않지만, 연기로 욕먹지 말자는 각오예요. 더 노력해 좋은 결실을 맺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고, 경호실에서 했던 격파 경험을 살려 액션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요. 작은 배역에서 꿋꿋하게 캐릭터로서 연기하는 배우가 될게요.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그리고 ‘황후의 품격’ 마지막 회까지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웃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이수련 인스타그램·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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