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스윙키즈’에서 박혜수를 ‘발견’했다

입력 2019-01-08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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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가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비록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박혜수에게 ‘스윙키즈’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로서는 첫 주연이었고 준비과정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열정 가득했던 자신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전쟁 속에서 어린 동생을 혼자 부양했지만 의지를 잃지 않는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로 분한 박혜수는 스크린 안에서 빛났다.


● “음악만 틀면 바로 탭댄스 출 수 있을 정도로 연습”

‘스윙키즈’로 활약하기 위해 박혜수는 배우들과 ‘탭댄스’를 5개월간 연습했다. 막연하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어려웠다고. 어설퍼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촬영장에 갔을 때 음악을 무작위로 틀어도 그 안무를 출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했다. 양판래 그 자체가 되고 싶었는데 보신 분들이 잘 봐주셔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박혜수는 ‘스윙키즈’의 양판래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빌리 엘리어트’를 수십 번이나 돌려봤다. 특히 춤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분노를 탭댄스로 쏟아내는 빌리의 모습을 보면서 처해진 환경만 다를 뿐 양판래가 갖고 있는 감정은 가깝다고 느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권리나 스스로 희생해야 하는 상황 등 서러움을 춤으로 표출하는데 감정이 복잡 미묘했어요. 춤을 다 추면 마음이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많이 울었죠. 예상치 못했던 감정이라 저도 신기했어요.”

단 한 번도 제대로 춤을 춰본 적이 없었던 박혜수는 목소리 대신 몸으로 감정표현을 하며 묘한 기분 들기도 했다. ‘스윙키즈’ 촬영 이후 ‘춤’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종종 유튜브를 통해 아이돌 가수들의 춤을 본다고 하며 “올해 시간이 난다면 아이돌 그룹의 댄스를 배워보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래와 춤은 감정을 해소하는 방향이 무척 달랐어요. 노래를 부르면 응어리진 것이 사르르 녹아든다면 춤은 응어리가 바깥으로 나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스윙키즈’를 준비하며 공원에서 춤을 추기도 했는데 제 안에 있는 깊은 ‘응어리’가 터져 나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춤을 배우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 “연기와 노래, 뭐든 배우는 게 재미있어요.”

박혜수는 ‘연기’보다 ‘노래’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14년 SBS ‘K팝스타4’에 출연한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연한 계기로 연기자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새해에는 ‘미디’를 배우는 게 계획이기도 하다. 곡 작업도 계속 할 예정이다. 사실, 박혜수는 뭐든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요즘엔 연기를 집중하다보니 음악을 듣거나 부르면 기분이 환기되고 즐거워요. 실력이요? ‘K팝스타’ 때 제가 제일 성장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웃음) 한참 노래를 안 해서 테크닉은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신기한 건 곡을 쓰거나 부를 때 좋아하는 음악의 분위기나 장르가 달라진다고 할까요? ‘연기’를 하면서 음악도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연기를 배울 땐 어떤 느낌일까. 박혜수는 “내가 살아왔던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입시공부를 할 때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익히고 정답을 맞추면 끝인데 연기는 답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라며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내가 뭔가를 할 때마다 새로운 감정과 연기가 나오는 게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방황을 많이 했어요. 도전을 했으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제게 맞는 길을 찾는 게 어려웠어요. 지금은 저한테 맞는 것들을 조금씩 흡수해서 표현하려고 해요. 연기를 잘 하고 싶은 건 당연하고 힘든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전 행복하게 연기하며 사는 게 꿈이에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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