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오동민의 독특한 좌우명 “파리처럼 살고 싶다”

입력 2019-02-06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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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나가듯, 필모그래피를 보면 한 배우의 작품관이 보인다. 그런 면에서 2008년 연극 ‘nabis 햄릿’으로 데뷔한 배우 오동민의 필모그래피는 참 인상적이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쌓아온 시간들. 독립영화계와 발맞춰 10년 이상을 걸어온 오동민은 이제 막 움트는 중이다.

“10년 이상이라고 하니 웅장한 느낌이네요. 부끄럽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하는 것 같거든요. 매 작품마다 처음 연기하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스타트 지점에 선 기분이에요. 어떤 길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이 길로 가고 싶다고 꼭 그렇게 되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물 흐르는 대로 즐거운 대로 한 땀 한 땀 살다 보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한 작품으로 다작 중인 오동민. 그는 지난해 SBS 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문승재 역을 통해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 출연했으며 올해 영화 ‘타짜3’와 현재 촬영 중인 ‘가장 보통의 연애’ 등으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흉부외과’를 찍으면서는 메이저리그에 온 느낌이 들었어요.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선배들을 보면서 감탄했고, 경이로웠죠. 관중이 된 기분이었어요. 적응하느라 바빴고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죠. 부담과 무서움과 기대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어요.”


오동민은 30대에 빛을 본 대기만성형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각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진학한 후 뒤늦게 연기에 입문했다. 부모님의 뜻을 따라 행정학과에 지원한 그가 연기를 시작한 건 용기와 도전의 결과였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는데 막연했고 자신이 없었어요. 환상 속에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 같았고요. 부모님의 말씀에 행정학과에 들어갔는데 막상 가보니 이건 정말 아니더라고요.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현실적인 욕망이, 진짜 마음이 나오더라고요. 대학교에서 연기를 병행하기 시작했죠.”


조심스럽게 용기 낸 만큼 오동민이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했다. 그는 “연기는 난을 키우는 것과 같다”면서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연기는 진짜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도를 닦는 것 같고 난을 키우는 것 같죠.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지만 숭고한 연기가 가진 예술적 가치를 지켜나가고 싶어요. 영향력이 이어졌을 때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갈고 닦아 나가야죠.”

오동민의 좌우명은 ‘파리처럼 살자’. 그는 수랏상이든 소박한 밥상이든 어디든 주체적으로 갈 수 있는 파리처럼 연기해나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목표로 가기 위해 상업 이든 예술이든 모든 구분 없이 주체적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며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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