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 ‘재미나이저’ 박재민 “포기는 내 옵션에 없어”

입력 2019-03-0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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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따르릉~비켜나세요♬ 재미나이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X2 돌아라 지구 열두 바퀴~♪’ 바람이 불어도, 코끝이 시려도 끄떡없는 배우 박재민(이라 쓰고 ‘재미나이저’라 읽는다). 그와 동아닷컴이 함께 한강 공원에서 러닝에 나섰습니다. MBC ‘진짜사나이 300’의 최후의 1인답게 아직은 찬기운이 가득한 날씨에도 뜨거운 열정과 긍지를 보여줬는데요.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정신력에 따뜻한 커피를 건넬 줄 아는 스윗함…. 체대 오빠 같은 ‘재미나이저’의 매력에 함께 빠져 보시죠. 박재민과 함께한 힘찬 [남사친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정희연 기자(정 기자) : 오~ 오늘 운동복 멋지다. ‘착붙’이네.

박재민 :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집에 운동복이 많아. 옷장에 원브랜드로 쫙 깔려있어. 오늘 새 운동화 신고 와 봤어. 어때?

정 기자 : 잘 어울려! 운동복 부자일 것 같더라. 스노보드 해설위원에 ‘진짜사나이300’까지 이력만 봐도 만능 스포츠맨이니까. 하하. 지난해 ‘진짜 사나이300’ 잘 봤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인상적이었어.

박재민 : 제작진이 ‘출연진이 중간에 탈락하면 방송도 끝’이라는 거야. ‘무조건 살아남아야겠다’ 싶었어. 방송이라고 재밌게 접근한다거나 캠프하러 가는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았거든.

2인용 자전거를 준비했어. 같이 탈래?

정 기자 : 나라면 출연을 망설였을 것 같아. 군대 예능이라 고생이 눈앞에 훤히 보이잖아.

박재민 : 새로운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했어.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시점에 뭔가 도전해보고 싶었거든. 평소 군인에 대한 존경심도 컸고. 최선을 다해야 ‘진짜사나이’가 살지 않을까 싶었어.

정 기자 : 행군을 마치고 크게 부상 입은 사진 봤어. 보는 내가 다 아프더라….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

박재민 : 아예 없었어. 포기는 내 옵션에 없는 거라서. 하하. 살면서 포기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아무래도 전투화가 처음 받아서 신은 것이라 발이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부상은 예상했어. 예상보다 더 많이 벗겨지긴 했지만. 극도의 피로감과 고통이 있었지만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 포기하는 건 시청자와의 약속에 어긋나는 거니까. 목숨이 걸린 일이 아닌 이상은 해내고 싶었어.

몸부터 풀어볼까~

정 기자 : ‘목숨’이라는 단어가 나올 줄 몰랐어. 세상에….

박재민 : 평상시에도 힘든 것을 힘들지 않게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야.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아프더라도 어차피 나을 것이고, 하룻밤 자고 나면 회복될 것이니까. 그때는 고통스러워도 시간이 지나면 ‘해볼 만 했다’ 싶은 경우가 많더라고.

정 기자 : 열정 만수르가 여기 또 있었네. ‘재미나이저’ 인정이다 인정.

박재민 : 나도 인정. 하하. 늙지 않는 방법인 것 같아. 사람은 도전을 멈추는 순간, 열정이 식는 순간 나이 드는 것 같아. 그래서 항상 도전과 열정을 가지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

한강 나오니까 좋다. 귀여우니까 인증샷 한 컷- 어때? 잘 나왔어?

정 기자 : 연애할 때도 ‘열정맨’이야?

박재민 : 다 퍼다 주는 ‘오케이맨’이지. 상대에게 맞추고 다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야. 챙겨주고, 데리러 가고, 데려다 줘야 내 마음도 편하더라고.

정 기자 : [남사친 인터뷰]에 빠질 수 없는 첫 번째 질문! 당신의 이상형은?

박재민 : 외모는 따지지 않는데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은 그런 거. 그리고 사소한 것에도 고마워할 줄 알고 상대를 위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 좋아.

정 기자 : 두 번째 질문! 로망 데이트는?

박재민 : 공개적인 장소에서 손잡고 걸어보고 싶어. 남산 근처에 사는데 남산에서 데이트하는 커플들을 보면 되게 예뻐 보이더라고.

정 기자 : 운동 데이트는 어때? 너는 스노보드도 잘 타니까 잘 맞을 것 같은데.

박재민 : 스키장 데이트 좋지. 둘이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이 되게 애틋할 것 같아. 절경을 보면서 대화 나누는 거 되게 좋을 것 같네.

추울까봐 준비해 봤어. 캔커피 좋아해?

정 기자 :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활약했었잖아. 진짜 대단해.

박재민 : 스노보드는 1996년부터 탔으니까 꽤 오래 탔지. 처음 시작할 땐 한국에서는 타는 분들이 별로 없었어. 불모지였고 비인기종목이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애정을 쌓아 와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애착이 커.

정 기자 : 스노보드뿐 아니라 서울대학교 출신, 비보이 출신 등등. 독특한 이력이 많은데 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나 종목 있어?

박재민 : 음- 공부? 뭐가 됐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 활동적인 것도 좋아하지만 차분히 앉아서 책을 읽고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것도 좋아하거든. 분야는 안 정했어.

기승전 ‘먹방’^ 0^)// 운동 후에 먹으니 더 꿀맛이야♥

정 기자 : 배우로서의 올해 도전 과제도 궁금해.

박재민 : 올해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잖아. 관련 역사를 담은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어. 한국인으로서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

정 기자 : 이어서 마지막 질문! 인간 박재민으로서의 올해 계획도 말해줄래.

박재민 : 조금 더 건강해지고 싶어. 20대 때부터 무릎에 관절염이 있었는데 ‘진짜사나이’를 하면서 많이 상했다는 것을 체감했어. 올해엔 몸 관리도 잘하고 부상당하지 않으려고. 그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해 마음을 더 표현하는 사람도 되고 싶어. 기부도 5년째 하고 있는데 더 많이, 꾸준히 하려고 해.

정 기자 : 멋지다. 2018년의 마지막 날까지 잘 해나가길 바랄게. 화이팅!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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