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배우 도경수, ‘스윙키즈’가 남긴 큰 선물

입력 2019-01-08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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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배우 도경수, ‘스윙키즈’가 남긴 큰 선물

엑소 디오와 배우 도경수는 ‘같은 사람, 다른 느낌’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만큼 각기 다른 매력을 보인다. 디오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입담을 뽐내거나 기자간담회에서는 마이크를 주도적으로 잡고 있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멤버들의 말을 경청하고 응원하는 편에 속한다. 그런 그가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 설 때는 누구보다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윙키즈’에선 더욱 그랬다. “촬영만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진다더라”는 영화관계자들의 말처럼 도경수는 이번 작품에서 더 없는 열연을 펼쳤다. 비록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도경수’라는 배우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것은 ‘스윙키즈’가 남긴 큰 선물이다.


● “‘탭댄스’ 배워보니 난 몸치…연습실 소등 후 연습”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를 알게 된 후 ‘꿈’이라는 것이 처음 생긴 소년 ‘로기수’ 역을 맡은 도경수는 우선 과거 자료를 토대로 시대를 이해하려고 했다. 그는 “뮤지컬 ‘로기수’를 보진 못했지만 대충은 알고 있었다”라며 “그래도 나와 전혀 다른 시대의 인물이다 보니 자료를 보며 ‘기수’라는 인물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인 부분도 생각했지만 기본적으로 ‘로기수’는 포로수용소 골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말썽 일으키고 호기로운 성격의 소유자라 내 안의 장난기를 많이 표출해야 했다. ‘엑소’ 멤버들과 있을 때 장난을 많이 치는데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배우들과 친해지면서 장난기 있는 성격을 많이 내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제2의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중요했던 탭댄스는 5개월간 익혔다. “발이 땅에 붙어있으면 탭댄스를 연습했다”라고 말한 도경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지만 스스로를 ‘몸치’라고 표현했다. 수년간 칼군무를 소화했던 그 역시 탭댄스를 배우는 데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 노래가 아닌 리듬이 중요하고 오로지 발로만 강약을 조절하는 댄스이기에 시간이 날 때면 연습실을 소등하고 암흑 속에서 발소리에 집중하며 탭댄스를 익혀나갔다.

“기수가 춤에 대한 재능이 타고난 아이라서 화면에서도 잘해보여야 하잖아요. (엑소)멤버들이 ‘야 그만 좀 해, 시끄러워’라고 할 정도로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발이 닿으면 탭댄스를 춰요. 습관이 참 무섭더라고요. 더 연습해서 언젠간 엑소 콘서트에서 솔로무대로 탭댄스를 선보이고 싶어요.”


● “엑소 데뷔 시절 생각나…춤추며 스트레스 풀었어요.”

탭댄스를 배우는 동안 도경수는 ‘엑소’ 데뷔시절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는 이해를 했는데 몸으로는 안 되더라. 엑소를 준비하는 내 모습이 그랬다. 엑소 멤버들 중 나는 춤을 잘 추는 편은 아니다. 춤을 배울 때 손동작이 되면 발 스텝이 안 되고 스텝이 되면 손동작이 안 됐다. 상반신과 하반신이 따로 놀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무대에서 춤을 많이 췄지만 ‘탭댄스’는 엑소의 춤과는 또 달랐어요. 특히 ‘모던 러브’를 출 때는 기수가 탭댄스를 추고 싶다는 열망을 다 쏟아내는 장면이라 저도 ‘흥’을 많이 분출했어요. 엑소로서 무대에 설 때는 짜인 군무를 추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이러진 않거든요. 그런데 촬영장에서 춤 출 때는 너무 신났어요.”

도경수는 배우로서의 활동이 엑소와는 또 다른 쾌감이 있다고도 밝혔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매력을 보여야 하는 무대 위와는 달리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그는 “평소의 장난기 많은 내 모습과 미처 내가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내 모습을 느끼는 쾌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16화를 찍을 때 조인성 선배와 함께 했었어요. 형과 연기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쨍쨍한 고무줄을 가위로 ‘탁’ 끊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그 드라마를 찍으며 알게 됐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쾌감이 대단했어요. ‘스윙키즈’도 역시 그랬고요. 제가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흥’을 발견했어요.”

가수와 배우로서 병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가수, 배우,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도경수에게는 이런 행보가 ‘행복’ 그 자체다.

“행복하고 즐거워요. 무대에 올라서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팬들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좋고 카메라 앞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하는 것도 정말 좋아요. 가수로, 배우로 계속 서기 위해서는 제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더 잘해야죠.”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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