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류혜영 “19년지기 남사친? 내 기준에선 판타지”

입력 2019-01-3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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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류혜영 “19년지기 남사친? 내 기준에선 판타지”

언제부터인가 웹툰이라는 콘텐츠는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웹툰의 인기와 대중이 가진 공감대를 바탕으로 드라마화 된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올리브 채널의 첫 드라마 ‘은주의 방’ 역시 2~30대 여성들의 많은 공감을 얻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처음 제작 소식이 들리고 심은주 역할에 배우 류혜영이 결정됐을 때 적어도 원작의 메시지가 훼손될 우려는 사라졌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 따뜻한 내용이어서 감사했죠. 일주일에 한 회 방송되는 작품이기도 해서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 수 있는 작품이어서 더 좋았어요. 차근차근 배워 나갈 수 있었죠.”

그러나 드라마 현장은 늘 변수가 생기는 법. ‘백일의 낭군님’ 제작진이 그대로 ‘은주의 방’으로 투입된 것이기에 막바지에는 마냥 여유로울 수는 없었다고.

“다른 작품들보다는 분명히 시간이 많았지만 막바지에는 시간이 쫓기고 잠도 못자고 촬영도 해봤죠. 오랜만에 겪어봐서 그런지 즐겁기만 했어요. ‘이게 바로 노동의 맛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런 노동의 맛(?)을 음미하며 만들어 낸 류혜영표 심은주는 원작과 유사하면서도 그만의 터치로 만들어져 ‘은주의 방’ 시청자들을 끌어 당겼다. 비록 채널 특성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어도 탄탄한 마니아 층이 있었다는 것만도 큰 성과다.

“원작인 웹툰을 보고 난 후 제 스스로도 힐링이 된 것 같았어요. 그런 기운들이 드라마에서도 잘 표현이 되어 많은 분들이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했죠. 싱크로율 걱정이요? 은주 자체가 우리 곁에 있을 법한 평범한 친구라 은주에 공감하는 배우라면 누구에게나 잘 어울렸을 것 같아요.”

류혜영이 심은주에 가장 공감한 부분은 성장에 관한 것이었다. 셀프 휴직을 하게 된 후 인테리어를 통해 자신을 찾고 성장하는 포인트가 류혜영을 끌어 당겼다.

“극중에서 은주가 일, 사랑, 친구에 대해 성장하는 모습들이 있어요. 중반까지는 자신의 일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했다면 나중에는 사랑에 있어서도 용기를 내고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였죠.”


이런 현실적인 포인트야말로 웹툰과 드라마를 매체 장르를 넘어선 ‘은주의 방’이 지닌 강력한 힘이다. 그럼에도 류혜영은 딱 한 부분은 판타지스러웠다면서 19년지기 남사친 서민석(김재영) 캐릭터를 언급했다.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실제론 제가 어릴 때 이사를 많이 다녀서 그런지 19년지기 남사친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더라고요. 약간 가족 같은 느낌일 것 같아요. 그래서 민석을 연기한 김재영 씨와 이번에 처음 만나는데도 굉장히 편하게 대하려고 했어요. 남사친 여사친의 모습이 나와야 했거든요.”

이후 류혜영은 상대배우 김재영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열린 마음으로 잘 받아줬기 때문에 편한 촬영이 가능했다. 오빠인 김재영 씨의 배려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은주의 방’을 함께 한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계속 강조했다. 촬영이 끝난 후 하와이로 여행을 가 모든 기억을 놓고 왔다는 류혜영이지만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은 가슴에 품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올리브의 첫 드라마라는 걸 알고 시작해서 시청률이 낮으면 낮은대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예상보다 잘 나오면 기뻐하는 정도였지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어요. 정말 너무 좋은 팀에 전 숟가락만 얹었죠. 그래서 이번에 현장의 에너지도 많이 받고 힐링도 했어요. 그 덕에 이전처럼 오래 쉬지는 않으려고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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