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드라마 샛별’ 장승조, 뮤지컬 ‘킹 아더’로 돌아온 까닭

입력 2019-03-29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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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드라마 샛별’ 장승조, 뮤지컬 ‘킹 아더’로 돌아온 까닭

배우 장승조가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2017년 ‘더 데빌’ 이후 좀처럼 뮤지컬로 찾아볼 수 없었던 그는 TV 드라마로 진출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특히 MBC 드라마 ‘돈꽃’에서는 장부천 역으로 열연하며 2017년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tvN ‘아는 와이프’에서 ‘윤종후’ 역을 맡으며 설렘 가득한 한지민의 남자친구 역을 맡았고 곧바로 tvN ‘남자친구’에서는 송혜교의 전 남편인 ‘정우석’ 역을 맡으며 훈훈한 매력을 드러내 여심을 설레게 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차기작은 다름 아닌 뮤지컬 ‘킹 아더’다. TV드라마에 무사히 안착한 그가 다시 무대로 돌아온 이유는 뭘까.

“감사하게도 2년 정도를 꾸준하게 드라마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언젠간 제 것이 모두 소진된 느낌이 들어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때마침 ‘킹 아더’ 출연 제안이 들어왔어요. 돌이켜보면 뮤지컬을 할 때는 연습을 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 제겐 ‘충전’과도 같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킹 아더’를 하는 동안 원기충전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요. 몸은 피곤하지만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오랜만에 돌아온 연습실은 어땠을까. 그는 “간만에 마룻바닥을 밟고 연습실 냄새를 맡았지만 엊그제인 것 같았다. 즐거웠던 옛 기억이 떠오르는 정도였고 크게 달라진 점은 못 느끼겠더라. 캐스팅 발표가 나고 나서 이충주나 강홍석 등은 ‘언제 오냐’고 문자오고 전화도 왔다. 함께 하는 배우들이 모두 훌륭해서 얼른 연습에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킹 아더’는 자신의 진짜 신분을 모른 채 살아가던 ‘아더’가 우연한 기회로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고 왕으로 즉위한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장승조는 주인공 ‘아더’로 분해 사랑, 분노, 고뇌 등 복잡한 감정선을 표현한다. 타이틀롤이기에 부담감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 부담감은 스스로 이겨내는 것이 본인의 숙제임을 잘 알고 있었다.

장승조를 ‘킹 아더’를 연습하면서 평범한 인간에서 진정한 왕이 돼가는 변화의 지점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그는 “처음 역을 제안 받았을 때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표현되길 바란다고 들었다. 변화의 지점을 연기하는 것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랑스럽기도 하고 연민의 감정이 들기도 하고 같이 괴로워하는 장면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 ‘아더’ 역 배우들끼리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상황별로 배우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각자가 다른 의견을 수용하면서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있어서 더 유익했다. 세 사람이 모두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고 있어서 ‘학구파’라는 별명도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킹 아더’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대사가 없이 노래로만 극이 흘러가고 격정적인 안무가 있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킹 아더’는 재창작을 하면서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그는 “이야기에 빈틈이 없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프랑스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이나 음악이 갖고 있는 힘에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킹 아더’의 장점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넘버가 기존 뮤지컬의 느낌과 많이 달라요. 저는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어떤 장면은 오랫동안 노래를 해서 무대 뒤에서 물 마실 수 없는 지점이 있긴 하지만.(웃음) 점점 더 넘버가 몸에 익숙해지도록 공연을 해야죠.”

2년간 드라마를 하고 온 뒤 스스로 달라진 점도 있었을까. 그는 “이전보다 마음이 단단해진 기분이다”라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에서도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 때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승조는 “공연과 드라마는 제작환경 등 모든 게 다를 수밖에 없는 터라 처음 겪는 일들이 많기 마련이다. 이전 같았으면 그걸 모두 내 문제라고 인식하고 고민을 했을 텐데 조금씩 내려놓는 방법도 터득했고 일을 해결해나가는 방법도 배우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2년’이라는 기간은 제가 성장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무대로 돌아오면서 ‘킹 아더’를 잘 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만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잘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제게 주어진 것을 완벽히 해낸다는 조건이 붙어야겠죠.”

드라마를 보며 장승조에게 ‘입덕’한 팬들이 많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기존 팬들을 보는 것도 반갑지만 드라마로 날 알게 된 분들이 뮤지컬을 보러 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며 “입소문이 많이 나서 ‘킹 아더’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TV앞에서나 무대 위에서나 보시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정말 잘 해내고 싶어요. 동료배우들과 제작진 그리고 관객들에게 살아 숨 쉬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초연이기 때문에 좋은 소문이 많이 났으면 좋겠어요. 많이 보러 와주세요. 또 다른 매체를 통해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책임감을 갖고 잘 나아가고 싶어요.”

‘킹 아더’는 6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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