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악인전’ 김무열 “고생 버킷리스트 만들어야할판”

입력 2019-05-16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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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악인전’ 김무열 “고생 버킷리스트 만들어야할판”

배우 김무열이 마동석을 상대하느라 고생을 했다. 마동석 덩치에 지지 않기 위해 15kg 체중증량을 했고 특히나 목 굵기에 신경을 썼다.

그는 “체중 증량은 내 의견이었다. 목 으쓱으쓱 운동을 하면서 주변 근육을 뭉치게 해 굵기를 두껍게 만들었다”며 “다행히 마동석 옆에서 덜 쫄아보였다. 이정도면 성공적이다”라고 만족해했다.

“스무 살에 체중이 100kg 된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는 ‘악인전’에서 최고 몸무게를 찍었죠. 먹으면 살이 잘 찌는 편이긴 해요. 이번에 몸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이유가 먹으면서 운동을 하니까 얼굴살이 빠졌기 때문이에요. 감독님이 생각한 정태석은 닭가슴살이 아닌 국밥을 먹고 찐 스타일이었죠. 쌀밥 많이 먹은 느낌. 실제로도 많이 먹으면서 몸을 만들었어요. 치킨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제는 치킨 냄새만 맡아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죠. 공복에 잠을 잘 자는 편인데 증량하면서는 잠도 깊이 자지 못했어요.”

김무열은 “덜 고생하려고 ‘다음부터는 이런 건 안 해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또 한다. ‘악인전’을 찍을 면서도 ‘함부로 증량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물에서 하는 고생을 안 해봤다. 아파서 살을 많이 빼야하는 고생도 안 해봤고, 고생 버킷리스트일까. 해보지 않은 것들이 많다”며 또 ‘고생길’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냈다.


정의에 대한 신념이 강한 정태석 형사를 연기하기 위해 ‘투캅스’ 박중훈(1993)부터 최근 작품에 등장한 형사 캐릭터까지를 틈틈이 모니터링했다. 실제 형사들을 만나면서는 “평소에는 친한 형 같았는데 범죄자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형사 분위기로 싹 변하더라. 사명감, 범죄를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말했다.

“정태석은 정만류하는 사건을 해결하려고 혼자 애써요. 평소에 욕하고 껄렁거리지만 두 악인들과는 정반대에 서있죠. 전체적으로는 전형적인 캐릭터지만 다른 방식으로 영화에 무게감을 심어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어요. 마동석 패션처럼은 아니지만 정태석도 영화에서 가죽재킷을 3벌 정도 갈아입어요. 마동석이 찢어 놓은 가죽자켓까지 포함해서요. 의상팀에서 기념으로 자켓을 가져가라고 했는데 제가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거절을 했어요. 영화 내내 입어서 당분간은 가죽 재킷 안 입을 거예요.”

이어 “영화에서 많이 맞고 꼬질꼬질하게 나와도 아내(윤승아)는 속상해하지 않는다. 나 역시 ‘힘들어 죽겠다’는 말을 안 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겁게 임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기, 오래 하는 것이 목표예요. 오더(Order)를 계속 받아야죠! 배우를 기술직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맞춰서 배우도 계속 기름칠을 해야 해요. 기민하게 움직여야하는 직업이죠. 정서, 몸, 시각 등. 남들이 존중을 해준다면 장인이 되는 것이고요. 오랜 시간 갈고 닦아야 저만의 기술이 발전하고 저의 작품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15일 개봉된 영화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영화는 전 세계 104개국 선판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 그리고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김무열은 정태석 형사가 아닌 김성규가 분한 연쇄살인마K 역할을 제안 받았었다. 그는 “이야기를 먼저 보는 편이다. 특별히 캐릭터에 대한 갈망은 없다. ‘악인전’ 시나리오를 읽고 받는 첫 느낌은 통쾌함이었다. 가독성도 뛰어났고,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위트도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악인전’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칸에도 초청받았어요. 집안의 경사죠. 처음에는 체감하지 못한 채로 무조건 좋았어요. ‘내가 칸을?’ (웃음) 하지만 개봉이 되니 부담이 되더라고요. 칸 초청작이라고는하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다른 식의 느낌으로 다가간다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연기자의 입장에선 ‘악인전’은 통쾌하고 짜릿했어요. 관객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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