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바비킴 “‘복면가왕’ 무대, 상상 이상으로 떨었었다”

입력 2019-05-31 15: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①] 바비킴 “‘복면가왕’ 무대, 상상 이상으로 떨었었다”

가수 바비킴이 무려 4년 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소울대부’라는 수식어의 주인공답게 개성적인 목소리와 독보적인 감성을 담은 앨범은 그의 팬인지의 여부를 떠나 우선 반가움부터 자아낸다.

“지난 3년 동안은 일부러 음악을 멀리 했었어요. 무대를 보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하지 않고 정말 평범한 일반인처럼 지냈죠. 그러다가 지난 2월부터 다시 음악을 시작하고 앨범을 준비해 발표하게 된 거죠.”

바비킴은 한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이후 대중에게 진솔한 사과를 남기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도 그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지만 바비킴은 매우 독하게 공백기를 가졌다. 잠시나마 멀리 했던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부모님의 결혼 50주년 때 제가 노래를 부르게 됐어요. 회사 식구들이나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다들 기분 좋아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걸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이제 음악을 다시 해야 겠다는 생각을 그 때 하게 된 거죠.”

이후 바비킴은 앨범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 와중에 그는 MBC ‘복면가왕’을 선택해 소울 대부의 복귀를 알렸다. 비록 가왕의 자리에 오르진 못했지만 바비킴의 존재감은 어느 도전자보다 컸다.

“그 무대에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가면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런데 딱 반주가 시작되니까 갑자기 정신이 확 차려졌어요. 신기한 경험이었죠. 그리고 관객들, 패널 분들 역시 저라는 걸 알면서도 좋은 반응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제 바비킴은 ‘복면가왕’을 시작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팬들을 만나 그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이런 바비킴의 심경은 컴백 전 작성된 자필편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가 SNS 같은 걸 못해요. 그리고 예전에도 팬카페에 글을 써서 인사를 드리고 그런 걸 못했죠. 그래서 손 편지를 써서 팬들에게 그동안 미안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바비킴은 이 같은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번 미니 앨범 ‘Scarlette’에 쏟았다. 빈티지 소울 팝이라는 장르로 채워 사랑에 대한 다섯 가지 감성을 구현해 냈다.

“빈티지 소울은 제게도 새로운 도전이에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악기 소리부터 신경을 썼죠. 하지만 역시 아쉬운 부분은 있어요. 음악인으로서 자기 앨범에 만족을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바비킴은 이제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다만 팬들과 한 번이라도 더 만나 소통하길 원할 뿐이다. 그는 “팬들이 아기를 안고 공연에 오곤 한다.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기회만 된다면 예능 프로그램 뿐 아니라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요. 그래도 음악만큼은 꾸준히, 편하게 하고 싶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조금씩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사진=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