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기생충’ 봉준호 감독·송강호, 알약과 물약 같은 브로맨스

입력 2019-06-05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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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기생충’ 봉준호 감독·송강호, 알약과 물약 같은 브로맨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서로를 알약과 물약에 비유하며 유쾌한 우정을 나타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다. ‘살인의 추억’(2003)을 시작으로 ‘괴물’(2006), ‘설국열차’(2013) 그리고 지난 5월30일 개봉된 영화 ‘기생충’까지 두 사람은 좋은 시너지를 내며 작품을 완성해 왔다.

특히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영화계 역사를 새로 썼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괴물’에 이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 영광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에 두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봉준호 감독에게 송강호란?’ ‘송강호에게 봉준호 감독이란?’


◆ 봉준호 감독 “나에게 송강호는 알약이다”

나는 강박증세가 심한데, 이를 영화적으로 풀어내서 다행이다. 사람들이 ‘봉테일’로 불러주는 것도 다행이다. 전담 의사는 사회생활을 하는 나를 신기해한다. 약을 먹으라고 권유하는데 그러면 멍해진다. 그래서 송강호는 인간 알약이다. 그와 함께라면 뭐든 찍을 수 있을 것 같고, 나를 지지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 때부터 그런 믿음이 형성됐다. ‘희망의 송강호’라 내가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를 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속 송강호는 유독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 원빈이 ‘마더’에서 맞이한 사태를 봐 달라. 나는 공평하다. 그래도 ‘기생충’에선 송강호가 양복을 입고 등장하지 않나. 이번에는 송강호도 깔끔해질 기회가 있었다.


◆ 송강호 “내가 알약? 그럼 난 물약이라 말하겠다”

나에게 봉준호는 물약이다. 알약보다는 더 쉽게 들어가지 않나. 물을 마실 필요도 없고.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됐고 서로를 존중한다. 나보다 두 살 어리지만, 후배라기보다는 친구 같고, 존경하는 마스터이기도 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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