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를 위한 황금의 땅 미얀마 1편]양곤, 불심의 중심지에 서다

입력 2014-03-21 1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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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의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 불심의 중심이다 . 사진=모두투어 자료제공

《미얀마는 어느 곳을 가든 불탑들이 이어진다. 도시 건물들 사이에서도, 짙은 초록의 열대 우림 속에서도 불탑은 이어진다. 불탑을 찾아온 순례자들은 숭고한 마음으로 그들처럼 양말을 벗고 탑으로 다가가 참선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엔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평화로운 미소를 머금게 된다. 버마였던 나라, 미얀마. 아웅산 사건을 기억하는 연배들에게 미얀마는 매우 위험한 나라로 인식될지 모른다. 하지만 부유하지는 못할지언정 사람들은 순박하고 오히려 치안은 완벽하다. 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미얀마가 주목 받고 있다.》

양곤, 미얀마 불심의 중심지에 서다

육로를 통해 미얀마에 입국하는 길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제일 먼저 닿는 곳이 국제공항이 있는 양곤이다. 1755년 전쟁의 끝이라는 뜻으로 명명된 양곤은 1880년대 영국에 점령당했던 때에는 영어 식 발음으로 랑군이라고도 불렸으며, 지금은 미얀마 정치, 경제의 중심지가 되고, 불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쉐다곤의 중앙탑 주변으로 크고 작은 탑들이 둘러 있다. 사진=모두투어 자료제공

양곤에는 미얀마의 상징이자 자존심인 2500년 역사의 쉐다곤 파고다가 있다. 같은 종교라도 지역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듯 미얀마의 불탑 역시 층을 이룬 우리의 탑과는 다른 모습이다. 마치 거대한 황금 덩어리가 더위에 녹아 내린 듯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종과 같은 형태로 높이만 해도 98m나 되는 거대한 탑이다. 탑을 덮은 금이 약 60,000kg이라고 하며 부처님의 머리카락을 모셨다고 한다.

탑의 맨 위는 갖가지 보석으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고, 주변에는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다른 탑들이 둘러 싸고 있다. 미얀마인들의 불교의 고향으로 인식되는 이곳은 평소에도 수많은 참배객들이 이들의 풍습대로 맨발로 주변을 돌며 참배한다. 꽃을 준비하고 물을 부어 신심을 전하고 열기에 뜨거워진 바닥에서 엎드려 절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와불이 있는 차욱타지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슐레 파고다는 양곤 다운타운에 있어 도시의 활기찬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2,000년 전에 세워졌으며 힌두교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알려져 있다. 50m 높이의 금탑이 자동차와 인파로 가득한 거리에서 보이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쉐다곤이 부처보다는 커다란 황금 탑에 입도 된 곳이라고 한다면 차욱타지는 누워있는 거대한 크기의 불상에 놀라는 곳이다. 길이만도 67m 가량, 비교적 근대인 1917년경에 세워졌고 이후 다시 재건되었다고 한다.

쉐다곤 파고다의 북쪽엔 미얀마 독립의 영웅인 아웅산이 잠들어 있는 아웅산 묘소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특별한 곳으로 사건 이후 보안이 더욱 철저해져 총 든 군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영웅 아웅산 이름이 사용된 아웅산 마켓은 보조쩨 시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생동감 넘치는 시장의 활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저렴한 물가와 수공예품, 골동품, 미얀마 만의 독특한 기념품들을 볼 수 있다. 불탑을 떠난 미얀마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소여서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다.

정리=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 및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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