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의 숨은 보물 라오스 ‘Mystic Laos’

입력 2014-08-28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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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만큼 지리적 약점 때문에 피해를 본 나라도 없을 듯 하다. 오른쪽으로 베트남이, 아래로는 캄보디아, 위로는 중국의 운남성, 그리고 왼쪽에는 관광천국 태국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통틀어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덜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 태국의 완벽한 관광 인프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압도적인 문화유산, 베트남의 다국적 문화와 활기찬 분위기에 대적할만한 무언가가 라오스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라오스 중독자들은 그곳 사람들을 만나러, 조급하지 않은 그곳의 시간이 좋아서 떠난다는 현학적인 대답을 내놓곤 한다.

여행에 환상을 불어넣는 잠언 하나를 인용하자면, “베트남인들은 쌀을 심는다. 캄보디아인들은 쌀이 자라는 것을 본다. 라오스인들은 쌀이 자라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식민지시절 프랑스인들이 만들어 낸 이 말만 들어도 라오스에 왜 가게 되는지 짐작이 된다. 요즘처럼 팍팍한 때, 일을 너무 많이 하거나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을 가엾게 여기는 라오스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머릿속이 맑아질 것만 같은 알량한 기대를 하게 된다.

라오스에서 가장 값진 경험은 바로 이곳 사람들과 현대인을 무장해제시키는 그들의 생각이다. 라오스인들은 남방불교 사상의 영향으로 미래를 위해 지나친 준비를 하지 않는다. 고된 노동보다 카르마가 생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기에 그들의 믿음은 놀랍게도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숨은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은 여기서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고,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 및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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