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의 대명사, ‘알로아’ 하와이(Hawaii)

입력 2014-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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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하와이 관광청

《열대 휴양지, 파라다이스의 대명사, 꿈에 그리는 허니문 여행지로 손꼽히는 하와이. 쉽게 하와이라고 말하지만 130여 개의 화산 섬으로 이루어졌다. 그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8개로 관광객을 위해 개발되고 즐겨 찾는 곳은 오아후, 마우이, 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섬이다.》

하와이의 섬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드라이브가 아닐까 싶다. 미국령이라는 특징에 걸맞게 대중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데다 대표적인 오아후 섬의 도로망도 그리 복잡하지 않을 뿐더러 운전자를 위한 안내판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이 있는 호놀룰루 공항에서 다른 섬으로 가는 국내선도 자주 있으니 섬과 섬 사이를 드나드는 일도 어렵지 않다.

사진제공 | 하와이 관광청



하와이의 첫 번째 발자국, 오아후(Oahu) 그리고 와이키키

하와이의 대표 섬, 제일 큰 섬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하와이의 대부분은 오아후를 뜻한다. 국제공항인 호놀룰루 공항도 오아후 섬에 있고, 하와이에 가보지 못한 사람도 능히 알고 있는 와이키키 해변도 이곳에 있다. 하와이 주민의 80% 이상이 살고 있는 중심 도시인데다 병원, 관공서, 대학 등이 이곳에 몰려 있다.

하와이에는 의외로 우리나라 교포가 많은 편인데,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농장에서 고된 삶을 참아내며 살아온 이들의 역사는 하와이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무수했던 농장들 대신에 이제 호화 리조트와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하와이는 명실공히 파라다이스가 되었고, 와이키키가 그 중심에 있다. 어쩐지 바람에 훌렁거리는 꽃무늬 남방과 하얀 반바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이키키에서 수영과 선탠, 서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호텔들 바로 앞이 넓고 긴 해변이니 투숙객들은 그대로 바다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차림새로 객실을 나선다. 그리고 그런 차림으로 다녀도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팔다리를 가린 옷 차림이 더 어색할 뿐이다. 맨발에 수영복, 선탠 오일에 보드 하나면 족하다. 고운 모래 위에 누워 태양을 즐기고, 책을 읽다 잠들어버려도 좋다. 밀려올 파도를 예감하고 바다로 나가 결국엔 파도에 묻혀버려도 서퍼는 멈추지 않는다. 언젠간 파도 위에 서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을 테니까. 이런 와이키키의 모습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영화 <폭풍 속으로>에서 잘 나타나 있다.

사진제공 | 하와이 관광청



살아 있는 문화와 역사를 만나다, 폴리네시아 문화센터와 이올라니 궁전

하와이씩이나 와서 웬 문화센터냐 하겠지만 그것은 진가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다. 하와이를 비롯해 타히티, 피지, 뉴질랜드, 마케사스, 사모아, 통가 등 7개의 폴리네시안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정체되고 박제된 인형이 있는 곳이 아니라 살아 있고 움직이는 테마파크이다. 이곳에서는 폴리네시아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 음악과 댄스 등 코믹하게 꾸며진 것이 많아 웃고 즐기며 민속촌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이들은 나무를 비벼 불을 피우는 과정, 코코넛을 쪼개 안에 있는 하얀 속살을 이용해 음료를 만드는 모습, 드럼 공연 등 국가별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을 겨냥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한국말을 던져 관광객들이 배꼽을 쥐게 한다. 한국어 팸플릿이 비치되어 있고, 공연 일정에 따라 내부의 안내판을 따라 다니면 된다.

젊은 역사를 가진 미국은 어느 곳에도 궁전을 찾아볼 수 없는데 유일하게 하와이에 이올라니 궁전이 있다. 하와이의 7대 왕 칼라카우와에 의해 1882년 완공되어 왕실 역사가 막을 내린 1983년까지 사용된 곳으로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당시의 침실과 연회장의 시설과 생활용품들이 보존되어 있으며, 궁전은 예약 후 궁전 가이드와 동행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궁전 맞은편에는 하와이를 통일한 카메하메하 대왕의 동상이 있다. 동상은 맨 처음 프랑스에서 주문 제작했는데 운송 중 배가 침몰해 다시 제작된 것이며, 이후 첫 번째 동상은 인양 작업을 거쳐 카메하메하가 태어난 하와이 섬에 세웠다고 한다.

사진제공 | 하와이 관광청



로맨틱 아일랜드 마우이(Maui)

오아후와 호놀룰루, 와이키키만으로 하와이를 채우는 것은 2% 부족하다. 130개가 넘는 섬들 중에 한 곳 정도는 더 다녀와야 성이 찬다면, 마우이를 추천한다. 얼마 전 김승우, 김남주 커플의 허니문으로 한 번 더 유명세를 탄 마우이는 무엇보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섬이다. 살아 있는 자연을 위해 최소한의 것으로 개발해 편안함과 푸근함 속에 마우이를 찾은 여행객은 자연과 동화되면서 피난처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우이의 라하이나는 하와이 왕조의 최초 수도였던 곳으로 고래잡이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매년 11월부터 4월 사이엔 마우이 근처로 많은 고래들이 찾아든다. 라하이나는 대부분이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는데 가장 볼 만한 것은 반얀트리로 1873년에 기독교 포교를 기념해 심어졌다. 130살이 넘은 이 반얀트리는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고, 나무가 만드는 그늘은 1,000평에 가까울 정도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사진제공 | 하와이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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