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경 여행 4편]오랜 시간 머물고 싶은 이화원

입력 2014-11-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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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 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중국 최대’ 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서태후의 별궁이었던 이화원은 곤명호, 서호, 남호 3개의 인공 호수와 만수산으로 290만㎢나 되는 어마어마한 부지에 조성되어 있다. 750년간 황제의 정원으로 사랑받았지만 전쟁 중 불타 없어진 것을 서태후가 재건한 것이다. 정문인 동궁문과 인수문을 통과하면 어진 사람이 장수한다는 뜻의 전각, 인수전이 나온다. 인수전 앞에는 용과 사자상이 당시 서태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듯 용맹하게 버티고 서 있다. 시와 문예를 겨루던 곳이었지만 서태후에 의해 극장으로 전면 개조된 덕화원, 낙수당은 이화원에서 가장 화려하게 보인다.

728m나 이어져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긴 복도를 지나가면 이곳 최대의 인공호수인 곤명호에 떠 있는 돌로 만든 배, 청안방에 닿게 된다. 직접 들어가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청안방은 이화원 최고의 포토 스폿 지역이 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잠시나마 붙들어놓는다. 만수산 중턱에 세워져 있는 불향각은 이화원의 상징과도 같은 중요한 유산이다.

이러한 웅장한 모습 때문에 이화원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은 결과물만을 보고 서태후의 야망과 권력에 찬사를 보내지만 당시에는 군비를 무리하게 투입해 재건을 했기 때문에 청일전쟁에서 대패하는 결과를 낳은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화원에 들렀던 관광객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화원은 하루 종일 둘러봐도 모자랄 만큼 더 오래 머물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 곳이라고.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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