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목격자’ 이성민 “山 액션 후 한 달 넘게 귀에서 이물질이”

입력 2018-09-01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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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목격자’ 이성민 “山 액션 후 한 달 넘게 귀에서 이물질이”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이를 목격한 ‘목격자’가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되어 범인과 펼치는 추격 스릴러다. ‘추격 스릴러’를 표방하는 작품답게 영화 속 인물들은 달리고 또 달리다 구르고 치고 박고 결국에는 흙에도 파묻힌다. 이 모든 ‘생고생’을 견뎌낸 일등공신은 주연 이성민. 50대에 체력 소모 높은 액션을 소화한 그는 “생각보다 체력이 괜찮아요. 허허”라며 웃었다.

“저는 뭐 추워서 힘든 것 빼고는 괜찮았어요. (곽)시양이가 고생을 많이 했죠. 액션을 많이 안 찍어봤다고 하더라고요. 산에서 찍은 액션은 3일 동안 진행됐어요. 초겨울이라 엄청 추웠어요. 달달 떨면서 찍었죠. 비탈진 곳에서 찍다 보니 스태프들이 고생 많았죠. 아무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추웠어요. 아, 촬영이 끝난 뒤에도 한 달 넘게 귀에서 까만 이물질이 나오더라고요.”


이성민은 체력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컸다고 고백했다. 곽시양과 추격전을 벌이다 가족과 맞닥뜨린 순간을 연기할 때는 실제로도 극강의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촬영 앞두고 상상도 많이 했고 리허설도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완전히 달랐죠. 워낙 충격적인 상황이다 보니 예상 못한 신체 변화가 일어나더라고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거예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어요. 진짜 무서웠어요. 그런 경험은 연기하면서도 처음이었어요.”

‘목격자’는 사건의 목격자 상훈의 심리를 쫓아간다. 상훈은 가족의 안위와 목격자로서의 양심 사이에서 치열하게 갈등하고 고민한다.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상훈이 신고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관객들이 상훈에게 동화되어야 하는데 설득되지 않으면 원망하고 답답해할 것 같았거든요. 감독님께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영화를 못 볼 것’이라고 말했죠. 상훈의 설득력을 위해 살인범도 끊임없이 잔인하고 더 무섭게 만들었어요.”


이성민은 ‘목격자’를 “체험 스릴러”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의 스릴러와는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익숙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라 조금 더 쉽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훈을 따라가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격자’도 또 다른 출연작 ‘공작’도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 그 이상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못 넘긴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의 간절한 바람이 관객들에게 닿았는지 두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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