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박지민 “JYP, 도움 청하면 다 퍼주는 분”

입력 2018-09-04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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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③] 박지민 “JYP, 도움 청하면 다 퍼주는 분”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을 인터뷰 하다 보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이다. 어쩔 때는 음악적 조언자, 바꿔 말하면 잔소리꾼이기도 한 박진영은 JYP 엔터 아티스트들에게는 분명히 애증과 존경이 뒤섞인 존재인 것이다.

2년 만의 새 앨범 ‘jiminxjamie’을 들고 돌아온 박지민에게도 박진영은 역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K팝스타’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래 그를 JYP로 데려와 가수로 길러낸 것이 바로 박진영이기 때문.

“지난 2년 동안 PD님께 곡을 여러 번 드리고 피드백을 받았어요. 늘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은 이런 것이라고 주장을 했지만 그 때마다 PD님이 ‘조금 더 기다리자’고 말려주셨죠.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지만 저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렇다면 박진영은 왜 박지민이 하고 싶은 음악에 ‘기다림’이라는 족쇄를 걸었을까. 어쩌면 그는 박지민이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듣고 싶은 박지민의 음악 그 어딘가의 접점을 찾을 때까지 기다린 것은 아닐까.


“이번에 앨범을 준비하면서 PD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마치 머리부터 발끝까지 본인의 앨범을 준비하듯이 저와 매일 연락을 나눴죠. 아마 앨범 작업을 하는 한 달 정도? 그동안 만났던 어느 때보다 가장 연락을 많이 주고받았던 것 같아요.”

이런 쌍방향(?) 소통이 반드시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박지민의 말을 빌리면 “어쩌면 곡을 만드는 재능이 없는 건 아닐까”하는 의심으로 이어질 정도였다고 하니 박진영의 피드백은 굉장히 날카롭고 아팠던 모양이다.

“처음 듣는 피드백이라 아프긴 했지만 지나고 보면 다 저에게 굉장히 필요한 말들이었어요. PD님이 제게 칭찬보다 쓴 소리를 주로 하신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제가 칭찬을 받으면 안심하고 놓아버리는 스타일이거든요. 아마 그래서 더 긴장하라는 뜻에서 그러신 게 아닐까요?”

그런 가운데서도 박지민은 박진영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가 속한 크루 멤버들과 작업한 곡 ‘전화 받아’를 이 미니 앨범에 실어보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박진영이다. ‘쓴 소리도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여기서 다시 증명된다.

“박진영 PD님은 배울 점이 엄청 많은 분이죠. 저보다 음악을 훨씬 오래 하셨지만 경계선이 없어요. 그리고 도움을 청하면 정말 모든 걸 다 퍼주는 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죠. PD님께 꼭 듣고 싶은 칭찬이요? ‘네 음악이 앞으로도 기대된다’는 그런 말을 꼭 듣고 싶어요.”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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