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임을 위한 행진곡’,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계보 이을까(종합)

입력 2018-04-18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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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임을 위한 행진곡’,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계보 이을까(종합)

지난 2016년 5·18민주화운동 36주년 전야제를 기념해 크랭크인에 들어갔던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약 2년의 시간이 지난 2018년 5월에 개봉하게 됐다. 그동안 5.18 사건을 다룬 영화가 존재해왔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또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관객들과 만날 예정. ‘임을 위한 행진곡’은 5월을 맞이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까.

18일 오전 서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 사회는 이지애가 맡았으며 배우 김꽃비, 전수현, 김채희, 김효명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박기복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꽃비는 “10여 년 전에 무전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광주에 왔을 때 어디가지 하다가 우연히 5.18 민주화 묘지를 방문하게 됐다. 거기에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거기 묘지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묘비명과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쓰여 있었다. 그런 것들을 처음으로 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내가 5.18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었다. 충격이었고 놀랐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 그때 썼던 일기도 있다. 정말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계기였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의를 받았을 때 이 이야기는 계속 돼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수현은 이번 영화에 참여한 것에 대해 “우리 외할아버지가 지금도 5.18 묘지에 계신다. 그래서 더욱 더 자랑스러웠다. 철수 역을 맡으면서 가장 고민했던 건 80년대 그 시대의 사람들과 상황, 감성을 어떻게 표현해야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받아들여질까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나 철수는 활발하게 활동 하신 분을 모티브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영화로 첫 데뷔를 하게 된 김채희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떻게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기 보단, 촬영이 진행되면서 그 안에서 명희가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느껴가면서 임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태어나기 전 일이기도 하고, 책으로 배웠던 거라 촬영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관심을 더 가지고 자료를 찾아봤다. 묘지도 가서 사연도 들어보고 촬영을 하니 아픔이 와 닿더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복 감독은 이번 영화를 개봉하게 된 소회에 대해 “매 순간순간 촬영, 기획 단계부터 피 말리는 시간들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왜 다시 5.18 영화를 만드냐고 하더라. 아직 규명이 안 돼 있다. 현재 진행형의 역사다. 다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뭘 보여줄 것인가가 문제다. 다른 영화와 이 영화를 어떻게 비교하면서 만들까 생각했다. 이 영화는 열린 공간의 영화라고 규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 영화는 시대와 공간을 해체했다. 그러다보니 결이 다르다는 영화로 만들었다. 그렇게 해야지 80년 5월의 새로운 시작을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언론과 방송이 통제됐다. 80년 5월이 그랬다. 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고, 보고서도 보지 않은 첫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포스터에 대해 설명했다.

박기복 감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제목에 대해 “이 영화가 서울이 아닌 화순이라는 지방에서 시작되다 보니까, 눈에 보이지 않았다. 동네 아이들이 영화를 찍는 줄 알았다보더라. 근데 펀딩이 되다보니 전화가 한 번씩 왔다. 처음엔 호의적으로 ‘제목이 너무 그런 것 같다. 바꾸면 안 되냐’고 한다. 누군지는 모른다. 또 ‘전두환 욕 하지마라’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지나고 나니까 어느 정도 가십거리가 될 수 있지만, 그때는 바쁘고 힘들다보니 무시했다. 크게 생각은 안 했던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박기복 감독은 김부선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면서 몇 분을 생각하게 됐다. 그 중에 김부선 선배님도 계셨다.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한 번 보냈다.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와서 서울로 올라왔다. 3번을 보셨다고 하더라. 보면서 계속 울었고, 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김부선의 평소 모습이 이 영화와 같이 갔다고 생각했다. 열성적으로 하셨다. 요즘에도 아파트 난방일로 바쁘시다. 오늘도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나오셨다”고 말했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에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을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힌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오는 5월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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