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유영 “바쁘게 일하고 싶어…점점 욕심 생긴다”

입력 2018-04-20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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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이유영 “바쁘게 일하고 싶어…점점 욕심 생긴다”

충무로의 스릴러 퀸이라 불리는 배우 이유영이 영화 ‘나를 기억해’를 통해 다시 돌아왔다. 이번 영화는 스릴러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알고 보면 범죄 피해자들이 사건 이후 어떤 삶을 알게 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하게 되는 영화다.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장르적 특성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깊은 주제 의식 때문이었을까.

“후자에 가까워요. 저는 이 영화의 결말을 보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서 심각성을 깨닫고, 반전을 받았을 때 또 생각을 하게끔 하는 영화라서 선택을 했죠. 여성 영화도 많이 없는데, 여성이 중심이 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부담이 됐을 터.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이걸 잘 해내고 싶었어요. 너무 무거울까 걱정도 했거든요. 보고 나니까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게 뿌듯해요. 최대한 그 인물의 상태를 잘 표현하려고 했고, 고민하던 와중에 마음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죠. 다운돼 있고 그런 것도 있었어요. 근데 후유증은 없었어요. 어두운 건 끝나면 잘 빠져나오는 편이라서요.”



그 준비 과정이 물론 쉽지 않았다.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범죄의 피해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야했기에 더욱 신경 써서 준비해야했다.

“성범죄를 당한 여성들의 심정을 담은 책을 읽었어요. 평생 그 트라우마는 잊히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걸 보고 어떻게 사는지 참고했고, 범죄 기사를 많이 찾아봤어요.”

특히나 이번 영화 속에서는 극중 이유영의 약혼자로 나오는 강지섭이 자신의 약혼녀가 성범죄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막말을 퍼붓는 장면이 현실처럼 인상 깊기도 했다.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그 얘기가 서린에게는 너무 잔인한 얘기였던 것 같아요. 피해를 당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도 발끈할 이야기인데, 서린은 거기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 순간 정이 떨어졌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지 생각해보니, 그런 일을 안 당해봐서 하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영화를 보면 현재 영화계뿐만 아니라 각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영이 바라보는 미투 운동에 대해 물었다.

“여러 가지 사건들이 나오고 있고, 정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당사자들이 아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얘기하기가 조심스러워요. 각자 자신의 양심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진짜 피해자를 위해서요. 양심 있는 미투 운동이 좋은 미투 운동으로 살아남을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 약간의 액션을 선보였던 이유영. 그는 제대로 된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장르적으로는 나중에 액션을 꼭 해보고 싶어요. 하지원, 김옥빈 선배님처럼 여자 액션을 해보고 싶어서요. 몸 쓰는걸 해 보고 싶어요.”

2018년, 이유영은 지상파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한 해, 어떤 활동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 하고 일만 하면서 보내고 싶어요. 그렇게 하고 나면 일 년이 지나있을 것 같아요. 일하고 싶어요. 일을 바쁘게 하고 싶죠. 일이 좀 잘 되면 내년에는 휴식을 가지지 않을까 싶고요. 욕심이 점점 생기는 것 같아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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