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④] ‘곤지암’ 박성훈 “매일 박스오피스 체크, 신기하고 기분 좋고”

입력 2018-04-21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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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박성훈

2. 소속사 : BH엔터테인먼트

3. 생년월일 : 1985년 2월 18일

4. 필모그래피 : [영화] 쌍화점, 전우치, 곤지암 [드라마] 잘났네 정말, 쓰리데이즈, 육룡이나르샤, 질투의 화신, 조작, 나쁜가족들, 매드독(특별출연), 흑기사, 리치맨(방송예정) [연극] 옥탑방 고양이, 히스토리 보이즈, 내일도 공연 할 수 있을까?, 유도소년(2014, 2015), 두결한장, 프라이드(2015, 2017), 웃음의 대학, 올모스트 메인

5. 특기 : ‘복싱’이라고 적혀있긴 해요. 연극 ‘유도소년’ 할 때 복싱선수로 나와서 잠시 배우긴 했었어요. 하지만 흉내만 낼 뿐이죠. 하하.

6. 박성훈의 대박성훈 : 제 팬클럽 이름입니다. 제가 언어유희를 좋아해서 팬클럽 이름을 뭘로 할지 하다가 그렇게 지었어요. ‘대(大) 박성훈’일 수도 있고 ‘대박 성훈’이 될 수도 있죠. 제 반려견 이름도 비슷해요. ‘박스’인데 다른 사람들은 영어 ‘박스(BOX)’인줄 아는데 사실은 ‘Park's’ 랍니다.

7. 입덕포인트 : 사슴눈망울. 하핫.


Q. ‘곤지암’ 박스오피스를 매일 들어가서 봤다는 소문입니다. 단체 카톡방에 얼마나 관객이 왔는지 알려준다고요.

A. ‘곤지암’ 개봉시기에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알게 됐어요. 어떤 선배 분이 매일 자정에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온다고 하셔서 확인을 했죠. 개봉 첫 주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이걸 저만 알고 있기보다는 아이들이랑 기분을 나누고 싶었어요. 다들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었죠. 이후에 애들이 다른 사람의 후기도 알려주고 그렇더라고요.

Q. 요즘에는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나요?

A. 다들 농담도 많이 하고 서로 일상을 알려주죠. 오디션 준비하는 애들은 여러 정보를 구하기도 하고요. 작품에 들어가는 친구들에게 축하인사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죠. 바깥에서도 가끔 만나곤 합니다. 술도 마시고 차도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요. (오)아연이는 SBS ‘조작’에서도 만났어요. 어느 날 ‘오빠, ’조작‘ 출연해요?’라고 문자가 왔었거든요. ‘곤지암’ 이후 만나니 더 반갑더라고요.

Q. ‘곤지암’ 출연 결정이 났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A. 제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겁이 정말 많았어요. 잘 때도 불을 꼭 켜두고 자거든요. 어머니가 자는 저를 보시고 불을 끄셨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말다툼을 하기도 할 만큼 정말 무서움을 많이 탔어요. 그래서 공포영화를 하게 됐다고 했을 때 걱정이 됐죠. 게다가 저희가 촬영까지 해야 한다고 하니 부담이 됐어요.

Q. 무서운 걸 싫어하는데 공포영화에 출연하게 되다니 아이러니하네요.

A. 두려움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제가 연극 ‘프라이드’를 하면서 전에 가졌던 동성애자들을 향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깼듯이 공포영화로 두려움을 이겨내 보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는 무서운 게 정말 싫었어요. ‘토요미스터리 극장’도 못 보고 친구들과 공포 이야기도 못 나눴어요. 근데 집안 내력인가 봅니다. 저희 가족이 모두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하.

Q. 지금은 어떤가요?

A. 공포영화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진 않았어요.


Q. 촬영하며 진짜 무서울 때도 있었나요?

A. 전 있었어요. 촬영장에 스태프들이 계셔도 촬영할 때는 모두 숨어 계세요. 특히 저 혼자 있을 때는 시야도 좁고 주변이 캄캄한데 누군가 저를 보고 있는 거잖아요. 그게 정말 무서웠거든요. 덕분에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웃음)

Q. 공포물을 잘 안 보신다고 하니 영화는 어떻게 봤는지도 궁금해요.

A.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은 영화관에서 본 게 처음이었어요. (박)지현이 빙의하는 장면에 놀랐고요. 예원(샬롯 역)이가 혼자 402호로 갔을 때 영화의 긴장감을 치닫게 하잖아요. 정말 훌륭하게 만들어진 장면 같아요. 반대편에 있는 귀신이 다가오는 타이밍이 관객들이 생각하는 타이밍과 완전 엇박이어서 더 좋았어요. 관객들과 줄다리기 하는 기분이랄까요?

Q. 연기하던 배우 중에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해있었어요. 든든한 역할을 좀 했나요?

A. 도움이 됐을 진 모르겠지만(웃음). 그래도 지쳐있을 때 북돋아주려고 노력을 했어요.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있으니까요. 연극을 할 때 제가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격려나 응원이 많이 생각이 났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함께 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Q. 지금 드라마 ‘리치맨’을 촬영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A. 일본 드라마 ‘리치맨 푸어우먼’을 리메이크한 작품이고요. 저는 프로그래머인 ‘차도진’ 역으로 나와요. 성격은 허세도 부리고 바람기도 있는데 밉지는 않은? 하하. 극 중에 유찬(김준면 분)에게 열등감이 있는 역할이기도 해요. 재미있는 건 제가 기계를 잘 다루는 편이 아니예요. 부모님께서 휴대폰에 대해 모르시는 게 있어서 제게 물어보면 저도 잘 몰라요. 하하. 남들은 모바일 쇼핑을 많이 하는데 전 안 해요, 못 하는 건가?(웃음)

Q. 최근에는 연극보다는 드라마로 활동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A. 드라마와 연이 많이 닿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연극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다양한 곳에서 연기를 보여드리는 건 배우의 바람인 것 같아요. 연극과 다른 점요?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선 같지만 전달되는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차이가 있죠. 무대 위에선 끝줄의 관객에게도 대사를 전달해야 하고 TV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조율을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어요. 이게 어려움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전 재미있어요. 성취감도 있고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A. 남성적인 역할을 좀 해보고 싶어요. 느와르같은 장르에 관심이 많아요. 드라마 장르도 해보고 싶고요. ‘그것만이 내 세상’과 같은 작품을 좋아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가 이병헌 선배인데요. 그만의 유머러스함을 정말 좋아해요. 과장되지 않고 상황 안에서 적재적소로 재미를 주시는데 늘 감탄합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일궈내신 것 같아서 더 존경해요.

Q. 소속사 선배님이기도 하잖아요.

A. 네, 송년회나 신년회 때 소속사 식구들끼리 보는 날이 있는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말을 못 건네요. 그래서 이병헌 선배를 이번 신년회에서 뵀을 때 정말 말도 못 건넸습니다. 하하. 선배님이 ‘요즘 드라마 잘 보고 있다, 연기 잘 하더라’고 하셨는데 속으로는 정말 어쩔 줄을 몰라 했었어요.

Q.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만 해주세요.

A. 운이 좋게 드라마를 계속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뵙고 싶고요. ‘곤지암’이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배우가 됐으면 합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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