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친한 친구 같은 아이돌’을 표방하고 나선 걸그룹이 있다. 4인조 걸그룹 하이틴(혜주, 혜빈, 은진, 세아)은 지난 2016년 데뷔해 벌써 햇수로 2년차가 됐다. 지난 18일에는 두 번째 미니 앨범 ‘TEEN LOVE’를 발표해 타이틀곡 ‘Timing’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하이틴과 같은 해 데뷔한 걸그룹 중에 현재까지 활동 중인 걸그룹을 살펴보니 고작 우주소녀, 구구단, 블랙핑크 정도다. 그만큼 언제 뜨느냐보다 그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정도로 냉혹한 가요계다.
분명히 초조할 만도 하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하이틴에게 그런 어두움은 없었다. 하이틴이라는 이름 아래 만난 내 옆의 멤버들에게 서로 의지하며 이들은 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팀의 막내인 세아가 들어오고 나서 하이틴의 데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4인조 걸그룹 하이틴이 된 순간이에요. 그룹명은 저희의 의견이 반영이 됐어요. 10대 친구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 그 윗 세대에는 10대 시절의 향수를 떠올릴수 있게끔 만들어 주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죠.” (혜주)
각자 시작점을 달라도 이들은 이제 하이틴이라는 이름으로 정상을 꿈꾼다. 안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바람에 날려버리고, 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 미안함은 이번 앨범 활동으로 갚아나가려고 한다. 의도치 않은 지난 공백기 동안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팬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전 팀의 메인 보컬이나 음색이나 가창력을 집중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 지금의 상큼한 이미지가 아닌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를 시도하고 싶어요.” (은진)
“저희 하이틴은 정말 친구 같은 아이돌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랑 친한 애들이야’라고 팬들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이번 앨범 활동이 그런 분기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어느 때보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혜주)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