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국경만 넘었을 뿐인데…”, ‘선을 넘는 녀석들’ 인기비결 셋

입력 2018-04-24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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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만 넘었을 뿐인데…”, ‘선을 넘는 녀석들’ 인기비결 셋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녀들’)이 첫 번째 여행지인 멕시코-미국 탐사를 마쳤다. 지난 방송들의 최고 시청률은 5%. 벌써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두고두고 꺼내 보는 맛이 있다는 ‘선녀들’의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 예능x탐사x교육x휴먼, 장르의 경계를 넘다

‘선을 넘는 녀석들’은 국경을 접한 두 나라의 닮은 듯 다른 역사와 문화, 예술을 직접 두 발로 경험하며 비교하는 탐사예능 프로그램이다. 물론, 그동안 해외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많았다. 하지만 ‘선녀들’은 달랐다. 분명 배경은 해외인데, 그 안에 묘하게도 대한민국이 그리고 우리가 담겨 있었다.

제작진이 탐사 대상국을 정하는 기준도 색다르다. 제작진은 “단지 선 하나를 사이에 뒀을 뿐인데,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 다른 신앙을 가진 채 살아가는 나라들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 그 선이 그어지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었는지 현지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대상국 선정 기준을 밝혔다.

‘선녀들’이 첫 여행지로 찾은 멕시코는 여러 방면에서 의미 있는 대상국이었다. 그간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멕시코는 그 이름만으로도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우리와 묘하게 닮은 멕시코의 모습들은 호기심을 공감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선녀들’이 찬란했던 멕시코의 고대 아스떼까 유적지를 바라보면 자연스레 신라가 떠올려지고,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선 장벽에서는 남과 북을 가로지른 휴전선이 겹쳐졌다. 멕시코의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아픔은 일제 강점 하 우리네 아픔과 닿아 있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선녀들이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모습은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먹먹함까지 전해줬다. 여기에 ‘역사 강의계 넘버원’ 설민석의 시의적절한 한국사 비교형 설명과 ‘잡학다식’ 김구라의 깨알 상식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이 때문에 ‘선녀들’은 단순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라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탐사하는 유익하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 김구라x설민석x이시영, 각 분야의 ‘선을 넘은 녀석들’의 의외의 조합

김구라, 설민석, 이시영 세 명의 ‘선녀들’ MC는 언뜻 공통점을 찾기 힘든 조합이다. 예능인, 스타강사, 배우 등 활동하는 분야도 다르다. 그런 그들을 한 프로그램에 모은 것도 모자라 친한 사이끼리도 힘들다는 여행을 보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모험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홉이 시너지를 발했다.

먼저 역사와 예능을 넘나드는 ‘에듀테이너’계의 전설, 설민석의 출연은 단연 눈에 띈다. 설민석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평소 신념을 프로그램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했다. 멕시코와 미국 현지의 유적과 역사를 한국사에 대입해 설명하는 특유의 ‘고막강의’를 통해 타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선녀들’만의 매력 포인트를 더했다. 특히, 3회에서 멕시코 교민과 학생, 현지인을 대상으로 삼일절을 맞아 펼친 한인 이주 노동자 관련 강의는 이시영, 유병재 등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까지 울린 명품 강의로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예능 초보다운 의외의 허당기는 물론, 동갑내기 김구라와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시영은 말 그대로 탐사예능에 최적화된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배우와 복싱선수라는 의외의 영역 간 선을 넘나들고 있는 이시영은 출산 2달 만에 복귀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 중 가장 넘치는 체력으로 시청자를 놀래게 했다. 특히, 출발 전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박물관 티켓을 미리 예약하는 등 남다른 사전 준비로 제작진을 흐뭇하게 했다. 여기에 털털한 매력으로 현지에서 인간 내비게이션을 자청하고 운전대를 잡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선녀들’을 이끌었으며, 미친 친화력으로 현지인들은 물론,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에 예능과 시사의 선을 넘나들며 평소 넓고 얕은 지식을 자랑한 김구라가 힘을 더했다. “배우면서 의미 있는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포부와 함께 ‘선녀들’에 합류한 김구라는 이를 증명하듯 여행지에 대한 사전 조사로 중간중간 적절한 설명을 더하는 것은 물론, 설민석, 이시영 등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현지 문화에 흠뻑 빠지는 모습으로 보이며 진정성도 전했다. 물론, 특유의 돌직구 화법과 아재 파탈적 모습으로 여전한 예능감도 뽐냈다.


● 탄탄한 짜임으로 예능의 완성도 높여… 국경선을 넘는 16번의 이야기

‘선녀들’은 처음부터 총 16부작 시즌제 예능으로 선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드라마처럼 사전 구성에 힘을 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다.

또한 하나의 국경선마다 총 4회 구성으로 내용을 충실하고 짜임새 있게 담았다. 첫 방문지였던 멕시코의 경우 총 4회 분량에 멕시코의 유적지를 만나는 1부와 문화와 역사를 만났던 2부에 이어 현지인의 삶을 함께 즐기는 3부, 미국과의 국경 모습을 다룬 4부로 뚜렷한 기승전결을 갖췄다. 단순히 여행이 목적이 아닌 역사, 문화, 예술은 물론, 사회적인 이슈까지 담으며 여타의 프로그램과 확연한 차별을 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오래간만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색다른 출연진의 조합과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최근 본 프로그램 중 최고다’라는 호평을 쏟아내며 다음 국경선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아울러 ‘선을 넘는 녀석들’은 이제 막 4회 방송으로 하나의 선을 넘었다. ‘선녀들’이 다음에 넘을 선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선이다.

제작진은 “국경선이라는 선을 둔 두 나라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을 현지인의 눈높이에서 담고 싶었다. 김구라, 설민석, 이시영 등 출연자들이 이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주고 있어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프랑스와 독일 국경선편에는 특별한 게스트들도 깜짝 출연한다. 많은 기대 해달라“고 시청자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총 16부작 시즌제 예능으로 선보이는 ‘선을 넘는 녀석들’은 국경을 접한 두 나라의 닮은 듯 다른 역사와 문화, 예술을 직접 두 발로 경험하며 비교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일상생활 모습부터 고유한 역사까지 탈탈 털어보는 신개념 세계 탐사예능이다. 방송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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