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미모도 내려놨다 …‘데자뷰’ 남규리, 스릴러 퀸 될까 (종합)

입력 2018-04-25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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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미모도 내려놨다 …‘데자뷰’ 남규리, 스릴러 퀸 될까 (종합)

배우 남규리가 미스터리 스릴러 ‘데자뷰’와 함께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메소드 연기를 위해 다양한 작품을 연구하고 외적인 아름다움까지 모두 내려놓았다는 남규리. 그는 꽃 피는 5월, 관객들을 사로잡는 ‘스릴러 퀸’으로 거듭날까.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 5월 개봉을 앞두고 이 작품에 출연한 남규리 이천희 이규한이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돌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고경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돼 떨리는 마음에 한 숨도 못 잤다”면서 무척 떨린 모습으로 인사한 남규리. 교통사고로 살인을 저지른 후 환각에 시다리는 지민을 연기한 그는 “환각과 환상 그리고 꿈의 고통 속에서 본인만 사람을 죽였다고 믿는 캐릭터다. 연기하기 어렵고 디테일한 부분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었다. 많은 분이 지민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규리는 미스터리한 연기를 위해 ‘‘비밀은 없다’ 손예진과 ‘사라진 밤’ 김희애의 연기를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은 다르지만 두 분이 어떤 식으로 감정을 끌고 가시는지 연구를 많이 했다”며 “디테일한 표정 변화를 의식한다기보다 결국 나로부터 시작해야 깊고 솔직한 연기를 할 수 있겠다 싶더라. 나를 많이 대입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지민의 약혼자 우진을 맡은 이규한은 “지민을 보살피고 그를 사랑하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미스터리한 무언가 있다. 영화를 위해 말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두 장 정도 읽고 바로 하겠다고 결정했다. 너무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 막 그려지더라. 기쁜 마음으로 했다. 그동안 코믹한 캐릭터를 많이 보여줬지만 영화에서만큼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높였다.

이천희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차인태 형사를 연기했다. 그는 “해보고 싶던 캐릭터라 도전했다. 즐겁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막상 해보니 표현하기 쉽지 않더라. 선과 악 사이에서 톤 조절을 하느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작품에 몰입한 남규리는 크랭크인과 크랭크업 사이에 5kg이 절로 빠졌다고. 이규한은 “남규리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몰입을 정말 열심히 해서 걱정되더라. 첫 촬영 이후 마지막 즈음에는 살이 5kg 정도 빠졌다. 말라가는 게 보이더라. 남성 팬들도 많은 분인데 잘못될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규리는 “스태프 사이에서 내 별명이 신데렐라였다. 원래 아침형 인간이기도 하지만 체력적으로 밤 12시만 되면 힘드니까 계속 졸았다”고 고백했다.

체중뿐 아니라 코딱지와 맨발까지 언급되면서 남규리의 열정 넘치는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남규리는 “외적으로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꾸밀 수 없는 캐릭터여서 영화사에서 죄송해 하기도 했다”며 “환각 연기를 하다 보니 맨발로 자주 나온다. 현장에 먼지가 너무 많았는데 동이 트면 코딱지가 쌓이더라. 코를 많이 풀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몰입감 있는 연기하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데자뷰’는 나에게는 행운인 작품이었다. 캐릭터를 어떻게 나로 만들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천희는 “초반에는 남규리가 슬리퍼를 신고 다녔다. 슬리퍼를 신고 다니다가 촬영에는 맨발로 연기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슬리퍼도 포기하고 4~5시간 동안 현장을 돌아다니더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규한도 “영화 ‘부시맨’ 이후에 가장 맨발로 오래 출연한 배우가 아닐까 싶다”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남규리의 극한의 연기 도전을 그린 ‘데자뷰’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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