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남규리 “결국에는 카메라 앞이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입력 2018-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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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남규리 “결국에는 카메라 앞이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남규리가 영화 ‘데자뷰’를 통해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연기력 논란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배우의 길을 걸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천천히 쌓아가고 있는 남규리. 오랜 만에 영화 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고, 취재진과 만나 그간 묵혀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언론시사회 당일) 엄청 긴장했어요. 공백기 동안 공식석상 자체를 안 갔거든요. 시사회나 행사도 전혀 하지 않았어요. (이번 자리가) 2년 만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떨리더라고요. 청심환을 먹을까 고민도 했고요(웃음).”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라는 호칭이 그의 이름 앞에 붙는다. 그래서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는건, 더 이상은 남규리의 노래를 들을 수 없냐는 것.

“그런 질문을 많이 해주세요. 전 늘 노래를 하고 있었어요. 안 보이는 곳에서 혼자 하고 있었고요. 지금도 가끔 혼자 노래방에 가요. 거기서 놀다 오죠. 누워 있다가, 노래 부르다가 하죠. 비가 오거나 할 때는 항상 노래를 많이 접하고요.”


언젠가부터 남규리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 앞에 서기 시작했다. 처음에 연기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멋모르고 뛰어들었어요. 그때는 너무 몰라서 무언가를 의식하지 않고, 그냥 조금은 더 자유롭게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은 시선들도 걱정될 때가 있어요. 제 자신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가고 있는 느낌이 강하죠. ‘데자뷰’는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하긴 했는데, 그 전 작품과는 달리 책임감이 피부로 와 닿았어요. 또 회사가 없어서 모든 걸 다 혼자 정리해야했죠. 특히 영화라는 작업을 하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그렇게 배우로 다시 한 번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면서 어려움도 있었을 터. 직접 그 길을 걸어본 느낌은 어땠을까.

“나의 길이다, 아니다 이렇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연기를 그만 둬야하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정말 공백기가 길어서 지칠 때도 있었고요. 그럴 때 굉장히 본인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 시간을 갖게 했다는 건, 좀 더 이 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시간을 주신 것 같고요. 결국에는 카메라 앞에 있을 때가 행복하더라고요.”


연기자로 또 다른 행복을 맛보고 있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도전 과제였을 것. 그 과정이 힘들진 않았을까.

“많은 사랑도 받았고, 영광의 순간도 누려봤죠. 크고 작은 일로 상처도 받았고요. 근데 저는 영원한 파티는 없다고 생각해요. 항상 순간순간을 즐겨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 포커스는 항상 연기와 작품에 있었어요. 거기에 빠져있었죠. 그런 기다림의 순간이 있다면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막연한 느낌이 있었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이 일을 해왔고, 살아왔구나 이런 생각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배우 남규리에게 한계가 있다면, 이미지에서 오는 연기적 변신의 부재가 아닐까. 이런 한계를 깨부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늘 깨부수고 싶어서 도전을 했는데, 잘 안 됐어요. 늘 그런 생각을 해요. 근데 그건 제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시작이 ‘데자뷰’인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찍은 영화는 저를 조금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변화 과정이 확실해서 개봉을 빨리 기다리고 있어요. 단번에 너무 좋은 작품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 저의 입장에서는 차근차근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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