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허스토리’ 김희애 “우아하다? 전혀 아닌데…죄송해”

입력 2018-06-12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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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③] ‘허스토리’ 김희애 “우아하다? 전혀 아닌데…죄송해”

배우 김희애가 ‘우아한’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희애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허스토리’ 인터뷰에서 “문정숙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했다. ‘여배우는 예뻐야 하고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외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좋았다”고 말했다.

문정숙 캐릭터를 위해 5~6kg 정도 증량했다는 김희애. 그는 “신나게 찌웠다. 탄수화물을 좋아한다. 케이크도 마음껏 먹으면서 몸 사리지 않고 찌웠다”고 털어놨다. 김희애는 기록 사진에서 실존인물의 외적인 이미지를 영화에 많이 옮겨왔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나를 배우로서 편안하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기가 되어서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김희애가 연기한 문정숙은 6년 간 관부 재판을 이끌어가는 원고단 단장. 부산의 여행사 사장으로 우연히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연을 알게 된 후 부끄러움과 책임감으로 법정 투쟁을 이끄는 인물이다. 여장부 중에 ‘여장부’로 거침없이 당찬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안긴다. 김희애의 말대로 그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희애는 “나에게 ‘우아하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전혀 그렇지 않다. 우아한 게 무언가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똑같은 생활인이다. 항상 내 일을 하느라 바쁘다. 그래서 꾸밀 시간이 없다. 허름하게 입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장도 내가 직접 본다. 남들과 똑같다”고 고백했다. 김희애는 “그럼에도 우아하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허스토리’는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7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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