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블랙핑크, 걸그룹이 아니다

입력 2018-06-18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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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DA:이슈] 블랙핑크, 걸그룹이 아니다

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무섭게 성장했다. 컴백 4일째인 오늘(18일)까지 음원과 뮤직비디오 조회수로 K팝 걸그룹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러나 성적보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블랙핑크의 콘셉트와 음악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런 힙합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는 걸그룹이 또 있을까. 보이그룹이라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블랙핑크는 2016년 데뷔한 이후 꾸준히 소속사 선배 2NE1(투애니원)과 비교 당했다. ‘도대체 콘셉트가 무엇이냐’ ‘투애니원의 아류다’ 등의 반응이다. 2년간 블랙핑크가 보여준 무대와 들려준 음악에 비추어보면 무의미한 비교였다. 블랙핑크는 투애니원의 아류가 아닌 YG엔터테인먼트식 걸그룹이자 투애니원의 메인 프로듀서였던 테디의 음악 색깔 그 자체일 뿐이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첫 미니 앨범 ‘SQUARE UP(스퀘어 업)’으로는 걸크러시한 블랙과 소녀스러운 핑크 사이의 모호함마저 씻어냈다. 타이틀곡 ‘뚜두뚜두’는 첫 소절부터 마지막 마디까지 세련됨과 강렬함이 돋보이는 힙합곡이다. 수록곡 ‘Forever Young’ ‘Really’ ‘See U Later’로는 힙합의 다채로운 결을 느낄 수 있다.

무대를 보면 블랙핑크는 강하기만 했던 기존 걸크러시 콘셉트가 지닌 약점을 영리하게 보완해 ‘예쁘지만 멋있을 수 있다’는 신선한 인상을 준다. 또 네 멤버의 실력과 개성, 즉 따라하고 싶지만 절대 모방할 수 없는 보컬 스타일과 랩핑이 블랙핑크를 대체 불가한 그룹으로 만든다.

두 살 된 블랙핑크에게 1년 공백기는 성패를 가르는 위험요소였다. 그러나 본질인 음악을 승부수로 던졌고 ‘블랙핑크는 혁명’이라는 가사를 쓸 정도로 ‘SQUARE UP(스퀘어 업)’의 완성도를 자신하며 스스로 걸그룹 영역 밖, ‘블랙핑크 에어리어(area)’를 만들어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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