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명당’조승우x지성, 명품 배우들이 몰고 올 대박의 기운 (종합)

입력 2018-08-13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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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사극의 기운이 추석에 온다.

13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명당’ 제작보고회에는 박희곤 감독과 더불어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백윤식 유재명 이원근이 참석했다.

이날 박희곤 감독은 “‘명당’은 저희가 살면서 밟고 사는 곳으로만 여겨진 땅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사람들의 생사와 희로애락이 따라오는, 그리고 몇 만 년간 있는 물질인데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지는 내용을 담았다. 또 다른 주인공이 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명당’이라는 소재가 사람의 의식 속에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사람의 욕망으로 귀결되는 지점이라 영화 소재로 좋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조승우 역시 “보통 영화는 한 인물에만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면 ‘명당’은 터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옛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영화 ‘내부자들’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조승우는 ‘명당’에서 땅의 기운을 읽어 운명을 바꾸려는 천재 지관 ‘박재상’역을 맡았다. ‘퍼펙트 게임’의 박희곤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조승우는 “감독님을 향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함께 하는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멋진 선배님들과 지성 형님과 백윤식 선생님 등이 계시지 않나.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조승우는 촬영장에서 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문경에서 초반 촬영할 때 촬영장으로 고양이가 오더라. 그래서 밥을 한 번 줬는데 그 뒤로 가는 촬영장마다 고양이가 항상 오더라. 그래서 사료를 사서 늘 밥을 줬다. 그런데 누군가가 고양이의 보은이 있다고 하더라.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지성은 ‘명당’에서 땅으로 왕을 만드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역을 맡았다. 지성은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내가 조승우의 팬이다. ‘지킬 앤 하이드’를 보며 팬이 돼서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 생각한 것만큼 똑똑하고 자상하시다”라며 “영화 촬영 중에 틈이 날 때마다 내 마음을 고백했다”라고 말했다.

실존인물을 맡은 것에 대해 지성은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흥선대원군에 대한 자료가 전부였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젊은 시절의 흥선대원군을 다루고 있어서 그 전에 그가 밟은 발자취를 통해 추론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지성의 연기에 대해 조승우는 “형의 연기를 보면 늘 고개를 숙였다. 내가 참 게으른 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샘 작업임에도 늘 꼿꼿한 자세로 기다리고 있더라. 늘 준비하는 태도가 있다. 그걸 지켜보면서 유재명 형과 되게 감탄을 했다. 연기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잘 맞았다. 한 수, 두 수가 아닌 백 수를 배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사극으로 복귀한 문채원은 조선 최고의 대방인 ‘초선’ 역을 맡았다. 문채원은 “영화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을 했다. 설레는 작업이었다. 사극에는 과찬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과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감독님과 좋은 인연으로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어서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있을 것 같다. 감독님 이전 영화를 잘 봐서 기대감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한복을 입고 촬영한 문채원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굉장히 불편할 수 있지만 한복이 되려 편할 때가 있다. 그래서 제가 한복 입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문채원 말고는 배우들이 다 남자이지 않나. 너무 끔찍했다 ”라며“그래서 문채원이 현장에 오면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다 좋아했다”라고 해 너스레를 떨었다.


‘응답하라 1988’, ‘비밀의 숲’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라이프’까지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유재명은 타고난 장사꾼 ‘구용식’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조승우와 세 번째 만남이다. 이번 영화에서 조승우와 제 캐릭터를 보시면 또 다른 연기 호흡을 볼 수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승우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 또 현장이나 일상에서 좋은 친구이다. 행복한 인연을 만난 것 같다”라며 “계속 날 따라다니면서 같은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승우는 “제가 너무 질척대고 있어서 30작품 정도 따라다닐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9월 19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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