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진격의 넥센, 사상 첫 타율·홈런·도루왕 동시 배출 도전

입력 2018-08-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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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이정후-김혜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구단 안팎이 시끄러웠지만 후반기 넥센은 ‘진격의 영웅’ 모드다. 창단 후 최다인 9연승을 질주하며 중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13일까지 3위 한화 이글스와 4.5경기차, 5위 LG 트윈스와 3.5경기차로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4위를 확보했다.

넥센은 팀 순위만큼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균열을 일으켰다. 타선의 중심 박병호는 홈런왕, 이정후는 타격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거기에 김혜성은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을 욕심내고 있는 상황이다. 넥센은 KBO리그 37년 역사상 처음으로 타율·홈런·도루왕 동시 배출에 도전하고 있다.


● ‘국민 거포’ 박병호, 전대미문 대업 노린다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의 장타 본능은 여전하다. 박병호는 85경기에서 타율 0.340, 32홈런, 88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 22경기에서는 타율 0.361, 13홈런, 30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멀게만 보였던 홈런 선두도 이제 눈앞까지 성큼 다가왔다.

물론 제이미 로맥(36개·SK 와이번스), 김재환(33개·두산)이 아직 박병호 위에 있다. 하지만 전반기 홈런 선두 최정과 9위 박병호의 차이는 10개였다. 후반기 놀라운 페이스로 이를 줄인 것이다. KBO리그 처음으로 3연속시즌 50홈런도 가능할 기세다.


● ‘후반기 타율 0.467’ 이정후, 양의지를 넘다

부상으로 두 차례 1군 말소되며 쉽지 않은 2년차를 보내는 듯했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남달랐다. 후반기 완벽한 컨디션으로 복귀한 이정후는 21경기 타율 0.467(92타수 43안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타율 1위의 맹활약이다. 사실 전반기에도 59경기에서 타율 0.332로 준수했다. 다만 부상 탓에 규정타석이 멀었을 뿐이다.

후반기 들어 규정타석에 진입했고,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12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을 0.369까지 끌어올렸다. 두 달간 선두를 지켰던 양의지(0.368·두산 베어스)를 밀어내고 마침내 타격 1위에 올랐다.


● ‘생애 첫 도루왕’ 노리는 김혜성까지!

타격·홈런왕을 동시 배출한 팀은 많았다. 이만수(1984년), 이대호(2006·2010년)는 두 부문 동시 석권도 했다. 하지만 도루왕까지 함께 배출한 팀은 없다. 올해 넥센이 첫 역사에 도전 중이다. ‘루키’ 김혜성의 활약 덕분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109경기에서 26도루를 기록 중이다. 공동 선두 로저 버나디나(KIA 타이거즈), 이용규(한화 이글스·이상 27개)와 단 1개 차이. 역시 후반기 페이스가 놀랍다. 후반기에만 13차례 도루를 시도해 11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무려 84.6%다. 후반기 들어 이용규가 5도루, 버나디나가 4도루를 기록했지만 김혜성과 차이는 크다. 앞으로의 질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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