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목격자’ 김상호 “여태까지 연기한 형사와 완전 달라”

입력 2018-08-16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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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목격자’ 김상호 “여태까지 연기한 형사와 완전 달라”

배우 김상호가 영화에서 형사로 분한 모습을 기억하는 관객들은 많을 것이다. 영화 ‘목격자’를 통해 김상호가 또 형사로 분했지만, 이번 ‘목격자’ 속 그는 조금 다른 모습처럼 느껴진다. 또 형사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목격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캐릭터는 지금까지 제가 맡은 형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화 속에서 형성되는 형사와 달라요. 비슷한 부분도 있겠지만요. 지금까지 형사들은 범인이 사건을 저지르고 그 범인의 흔적을 찾거나 결국 잡는데, 이번 캐릭터는 그게 아니었죠. 현장에 가서 범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집단이기주의에 부딪쳐요. 공권력이 이기주의에 부딪치는 느낌이 좋았죠. 그 소리를 관객들에게 (형사가) 들려주는 거였어요. 여태까지의 형사와 완전히 달랐죠.”


이번 영화에서 김상호는 캐릭터를 상당히 차분하게 표현해냈다. 그간 김상호가 연기했던 형사와는 그래서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을까.

“저 혼자 조율하려면 정말 힘들어요. 그 조율은 상대편에서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상대편이 같이 하는 거죠. 상대편을 완성시키는 건 저의 대사고요. 저 사람 참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거예요. 저를 완성시키는 건 주위의 배우들이죠. 그것만 가지고 갔어요.”

이번 김상호의 캐릭터는 범인에 대한 추적도 쉽지 않고, 동시에 목격자가 있는 것 같지만 나타나지 않는 답답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답답함을 느꼈을까.


“연기를 하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는 말이 안 통할 때였어요.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저에게 대답해주지 않을 걸 아니까요. 속상함과 답답함을 어떻게 해쳐나가지 생각했어요. 마치 외국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답답한 것 처럼요.”

김상호에게 그런 답답함을 안겨준 캐릭터는 이성민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이성민의 연기를 보면서 어떻게 느꼈을까.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성민이 형이 진짜 힘들었겠다고 생각해요. 텐션을 가지고 변주하는 인물이니까요. 그걸 유지하기 정말 쉽지 않았죠. 그게 힘이에요. 이야기의 상황으로 볼 때도, 계속 긴장감이 유지되는 거였으니까요. 그걸 버티는 사람이 주인공이었어요.”

이번 여름에는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까지 많은 여름 대작들이 줄지어 개봉하고 있다. 이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목격자’이기에 출연 배우로서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을 터.


“촬영 시작할 때부터 내년 여름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어요. 적당한 시기에 개봉하겠지 싶었죠. 근데 8월에 (개봉을) 한다기에 치열하지 않겠냐고 했어요. 그래서 (영화가) 잘 나왔나보다 했죠. 바람이 있다면, 좀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사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친근한 공간이 낯설게 되는 과정이 정말 좋게 느껴졌거든요. 그 기분을 같이 느껴봤으면 했어요. 그건 저의 바람이지만요.”

‘목격자’에서 형사로 분한 김상호가 이번엔 ‘협상’을 통해 경찰관으로 또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에는 또 어떤 캐릭터를 선보일까.

“‘협상’에서는 은퇴를 앞둔 경찰관이에요. 제가 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저는 해요. 세상 어느 감독들도 똑같은 글자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잖아요. 저고 그걸 공감하면서 어느 경찰이든 찾아내는 거죠. 그런 재미가 있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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