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시사존#핫 아이템…MBC 라디오 가을개편, 청취자 사로잡을까

입력 2018-10-15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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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DA:현장] #시사존#핫 아이템…MBC 라디오 가을개편, 청취자 사로잡을까

MBC가 가을을 맞아 라디오 개편을 진행한다. 새로운 키워드들로 좀 더 다채로운 라디오를 꾸밀 예정. 시사프로그램이 이어지는 ‘시사 ZONE’을 형성해 전문성이 강화시키고, ‘퀴즈쇼’와 ‘아이돌’이라는 핫 아이템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신설될 예정이다.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MBC 상암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는 MBC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혜란(라디오본부장), 조정선(라디오본부 부국장/조PD의 비틀즈라디오 DJ), 이지혜, 옥상달빛, 김성경, 서유리, 심인보, 신아영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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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지혜는 “원래 김현철 선배님이 맡고 계셨던 것을 맡아서 하게 됐다. MBC의 딸이라고 우기곤 했는데 연락이 와서 하게 됐다. 버킷리스트였기 때문에 즐겁다. 나를 믿고 선택해주신 청취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임신 8개월에도 불구하고, 워킹맘으로서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출산의 공백기에 대해서는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MBC에서 나를 기용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마자, 내가 그 정도인가 했다. 나를 선택해주신 것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했다. 그 시간대 청취자들을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 전에 힘들었던 시절을 겪고 나니 이 정도는 껌이라고 생각한다. 공백기를 최대한으로 줄이려고 한다.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복귀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각오를 엿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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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는 DJ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 제의를 받게 됐을 때,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라디오를 하면 개인생활이 없다고 겁을 줬지만, 여행 안 가도 되니까 10년 근속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다”며 “아직까지도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겠고 얼떨떨하다. 세대를 어우리는 멋진 퀴즈 라디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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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란 라디오 본부장은 이번 개편의 특징에 대해“출근 시간을 6시30분에서 9시로 생각하는데, ‘시선집중’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 그 시간에 했었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그 방식이 깨졌다. 안타까운 건 ‘손에 잡히는 경제’가 오전 11시대로 가면서, 많은 분들이 출근시간으로 되돌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었다. 오전 6시부터 9시까지를 정치, 사회, 경제를 통합해서 MBC 라디오를 들으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조금은 알 수 있겠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같이 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전 6시에는 속보나 그날의 주요 쟁점을 간편하게 들을 수 있는 뉴스를 신설했다. 7시부터 8시30분까지 ‘시선집중’으로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심층적으로 그 뉴스를 알아보는 시간, 또 8시30분부터 ‘손에 잡히는 경제’를 부활시켜서 시사 프로그램 패키지 같은 느낌으로, 어느 시간대에 들어도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를 알 수 있게 했다. 흩어진 걸 모아서 정리했다는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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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사 기자가 아닌 타사 기자인 심인보 기자를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에 걱정을 하긴 했다. 이상하게 이해를 하실 것 같았다. 과거 정권에서 그랬듯, 낙하산이나 외압 등의 용어를 쓰시는 분들도 계셨다. 심인보 기자를 기용한 것은 담당 PD의 요청 때문이었다. 자사 기자가 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해 찾아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이야기 했지만, 보도국이 지금 자기 코가 석자인 관계로, 너무나 그걸 이해하기 때문에 더 요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일단 접은 것이다. MBC 라디오가 스타를 만들어내는 산실이다. 손석희 선배를 비롯해, 김미화 등이 있다. 새롭게 스타 하나를 만들어보자는 의도를 가지고 모험을 한 것이다. 다행히 심인보 기자는 뉴스 브리핑이라는 코너를 통해 브리핑을 해주시던 분이다. 그래서 청취자들과 안면이 있어서 낯설지 않을 것 같았다. 또한 펑판도 좋다. 제 2의 손석희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하게 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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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분에 대해 심인보 기자는 “부담스럽다. KBS에 입사한 게 2005년이었다. 그 당시에 지상파 뉴스 경쟁이 심해서 MBC를 적군의 방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3년 뒤에 MBC에서 ‘시선집중’을 진행할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지금 아침 시사 라디오들은 굉장히 잘 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내 생각에는 과거에 비해서 두 가지가 없는 것 같다. 균형과 긴장이다. 균형이 없다는 건 대부분의 시사프로그램에서 내 편의 이야기만 듣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근데 MBC는 공영 방송이고,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균형감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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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균형감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항상,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인터뷰이와 인터뷰를 하고 긴장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영 방송의 시사 방송다운, 그런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싶다. 진행자를 맡게 되면서 기자 역할을 계속 해야한다고 제작진에게도 충분히 말씀 드렸다. 다행히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 시간대가 이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뉴스타파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체력적으로 힘들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측면이 있지만, 선택했으니 감당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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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영은 DJ를 맡은 것에 대해 “라디오 진행이 처음이다. 지난 주말에 진행을 했는데 엄청 떨렸다. 지나가면서 많은 분들이 봐주시더라. 청취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방송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벅찼다. 나를 가족으로서 인정해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DJ 김성경은 “오랜만에 라디오를 하니까 ‘다시듣기’가 있더라. 차마 첫 회는 다시듣기를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없었다. 긴장 보다는 여러모로 정신이나 몸이 다 안 풀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고 없는 게 어디냐는 생각을 가지고 했다. 라디오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게, 내가 밝아진다는 것이다. 밝아지다 보니 실수가 더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나의 실수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실수를 줄여가면서 청취자 분들과 호흡하는 DJ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를 새 진행자로 맞이한 전통의 강호 ‘시선집중’은 방송 시간을 줄인 대신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과 인터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며 어느덧 취업준비생들의 필수 청취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아침 8시 30분으로 시간대를 옮겨 3시간 동안 이어진 ‘시사 ZONE’의 마지막을 책임진다. 표준FM(95.9MHz) 오전 11시 15분에 신설되는 ‘모두의 퀴즈생활, 서유리입니다’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퀴즈쇼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우 서유리가 진행을 맡았으며 향후 모바일 퀴즈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까지 준비 중이다.

그리고 밤 12시 5분에 방송되는 ‘아이돌 라디오’는 대한민국 유일의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라디오 형태를 벗어나 네이버 ‘V라이브’, 중국 ‘웨이보’ 등과 연동한 새로운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며 BTOB 일훈이 DJ를 맡는다.

FM4U(91.9MHz) 오후 4시 ‘오후의 발견’은 소탈한 매력과 재치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수 이지혜가 DJ를 맡는다. 밤 11시 ‘푸른밤’은 감성적인 위로의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옥상달빛(김윤주, 박세진)이 새 DJ로 발탁됐다. 생애 첫 게스트 출연이 ‘푸른밤’이었다는 남다른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은 유쾌함과 깊이를 고루 갖춘 DJ로서 고단한 하루의 끝에 작은 위로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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