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산이 막말→브랜뉴뮤직 사과, 논란 일단락될까 (종합)

입력 2018-12-04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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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산이 막말→브랜뉴뮤직 사과, 논란 일단락될까 (종합)

막말은 산이가 했는데 사과는 소속사 브랜뉴뮤직이 대신 했다.

브랜뉴뮤직은 4일 공식 SNS에 "당사는 '브랜뉴이어 2018' 콘서트와 관련한 모든 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관객들과 아티스트들 포함 이번 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고 노력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브랜뉴뮤직 회사 차원의 사과는 산이의 막말 논란에서 비롯됐다. 산이는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소속사 브랜뉴뮤직 레이블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8’에서 관객들의 야유를 받았다. 일부 관객들은 산이를 비방하는 글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거나 공연을 하던 중 무대 위로 비방의 글이 적힌 돼지 인형을 던졌다.

이에 산이는 “여기에 워마드, 메갈 분들 계시냐. 워마드 노(no), 페미니스트 노(no) 너넨 정신병”이라며 영어로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내가 존중할 필요는 전혀 없다. 앞에서 나는 분명 사랑으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이런 비매너적인…”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아무리 공격해도 저 하나도 관심없다. 나는 내 갈 길만 간다. 너네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저는 정상적인 여자분들을 지지한다. 남성혐오를 하는 워마드, 메갈…”이라며 관객들의 야유를 받아쳤다.



산이의 발언에 관객석은 술렁였고, 관객들은 산이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산이는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들 마지막 단체 무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브랜뉴뮤직 라이머 대표는 무대에 올라 “기분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 자신들의 생각, 신념, 소신이 있을 수 있다”라고 대신 사과했다.

이어 산이는 자신의 SNS에 "'웅앵웅' COMING SOON"이라는 글을 적었다. 앞서 이수역 폭행 사건 2차 가해 논란 후 유튜브를 통해 '페미니스트'라는 노래를 공개한 바 있기에 팬들은 '웅앵웅'이 '페미니스트'를 잇는 신곡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실제로 '웅앵웅'에는 산이의 생각이 가사에 녹아있었다. 그는 ‘나 절대 여성 혐오 안해’라고 주장하면서도 ‘메갈은 사회악. 진짜 여성은 알지 얘네는 정신병이야’ ‘워마든 여자도 남혐 안하면 적이고 욕하지 자기 아빠도 남잔 다 범죄자래 풉’ 등 가사로 워마드를 저격했다.



산이의 행보를 두고 일부는 '소신있다' 반응하고, 일부는 '과하다'고 한다. 유명인으로서, 래퍼로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용기가 대단하다. 그러나 이렇게 과격한 언쟁만 지속할 경우 산이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가려질 우려가 없지 않다. 과유불급, 산이의 생각은 '페미니스트'와 '웅앵웅'을 통해 이미 충분히 전달됐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이 산이를 대신해 사과를 한 가운데 산이와 특정 집단간의 갈등이 일단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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