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주시은 아나운서 “검색어 1위? 가족들 실수했냐며 걱정”

입력 2018-12-11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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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주시은 아나운서 “검색어 1위? 가족들 실수했냐며 걱정”

방송가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어느 날 갑자기 깜짝 스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이 대중의 마음에 파고들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까지 오르는 과정은 가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 정도.

현재 SBS 파워 FM ‘김영철의 파워 FM’(이하 ‘철파엠’)에서 화요일 게스트로 활약 중인 주시은 SBS 아나운서도 그를 몰랐던 대중에게는 분명히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주 아나운서는 이미 ‘배성재의 텐’, ‘풋볼 매거진 골’ 등을 통해 꽤 많은 팬을 확보한 SBS 아나운서 팀의 새로운 유망주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른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에요. ‘철파엠’ 제작진과 서로 ‘왜 검색어에 오르는 걸까’라고 궁금해 해요. 제가 라디오에서 한 마디만 해도 기사화가 되더라고요. 그러나 보니 좀 더 (발언을) 조심하게 되네요.”

매주 화요일 주시은 아나운서는 김영철과 함께 라디오를 진행한다. 아침을 여는 주 아나운서의 상쾌한 목소리와 입담이 청취자들로 하여금 그의 이름 석 자를 찾아보게 만들었을 것이다.

“처음에 검색어 1위를 했을 때는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굉장히 걱정했어요. 1위가 되는 경우는 열애 소식이나 사고를 일으켰을 때니까요. 가족들도 처음 검색어에 올랐을 때는 ‘혹시 너 실수했냐’고 묻더라고요. 매주 ‘이제는 안 오를 거야’라는 마음의 준비는 하는데 정말 없으면 서운할 것 같기는 해요.(웃음)”

그러나 주시은 아나운서에게 쏟아진 지난 두 달간의 관심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그는 ‘배성재의 텐’, ‘풋볼 매거진 골’ 등을 통해 주님, 주가녀, 주바페 등의 다양한 별명을 가질 정도로 남성 팬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2016년에 SBS에 입사하고 본격적으로 방송 일을 시작한지 1년 반 폭풍 성장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차근차근 ‘꽃길’이 시작된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 ‘꽃길’의 시작엔 ‘배성재의 텐’ 대타 DJ가 있었다.


“배성재 선배가 중계 때문에 자리를 비웠을 때 홍진호 씨가 대타를 맡은 적이 있었죠. 그 때 게스트로 출연을 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그 후에 배성재 선배의 출장이 연기되면서 제가 라디오 DJ를 맡게 됐어요, 이후에 청취자 분들 덕에 2주 동안 대타를 맡겨 주셨죠.”

주시은 아나운서가 ‘배성재의 텐’ 대타를 맡아 호평을 받게 된 이유로는 ‘남심 저격 방송’이라는 프로그램 정체성을 지켜낸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청취자들과 채팅창을 통해 끝없이 소통하는 가운데 진행까지 해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선배의 빈자리를 정말 잘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배성재의 텐’은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다른 곳이라고 들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요일 별로 들어도 봤죠. 저하고는 코드가 잘 맞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청취자 분들의 애드리브도 참신해서 좋았어요.”

이후 주시은 아나운서는 김민지, 박선영 아나운서 등이 거쳐간 SBS ‘풋볼 매거진 골’(이하 ‘풋매골’)을 만나 축구 팬들을 만나게 됐다. ‘주바페가 간다’ 코너를 통해 축구 경기를 직접 보고 축구 지식을 하나씩 쌓아가는 모습도 팬들의 호감을 샀다.

“‘풋매골’을 맡기 전에는 중요한 경기만 챙겨보는 정도였어요. 정말 축구에 대한 지식은 하나도 없이 0에서부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정말 축구를 실제로 좋아하게 됐고 촬영이 아니어도 제작진과 함께 경기 직관도 가요.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걸 지금까지 몰랐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우리 언니가 정말 축구 팬인데 이제는 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일상이 됐죠.”

이렇게 주시은 아나운서는 라디오를 통해, 또 스포츠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씩 배우고 착실하게 성장 중이다. 본격적으로 방송을 한지 1년 반, 주시은 아나운서가 SBS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해야 하는 일들은 아직 산더미다.

“제가 방송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직장인이니까 회사에서 ‘주시은에게 시키면 뭐든지 잘하지’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뭔가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예능적인 부분만 부각되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모습에 일하는 것도 맞는 길이라고 믿어요. 훗날 배성재 선배나 박선영 선배만큼의 연차가 되는 날에는 SBS 하면 떠오르는 아나운서가 주시은이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꼭 제 이름을 건 라디오 프로그램도 있으면 더 좋고요.(웃음)”

사진제공│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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