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마이크로닷 부모 합의, ‘꼼수’ 되지 말아야 (ft.진정한 사과必) (종합)

입력 2019-02-14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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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합의, ‘꼼수’ 되지 말아야 (ft.진정한 사과必)

사기 혐의를 받는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산체스(본명 신재민) 형제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 중이다.

14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약칭 마닷)·산체스 부모가 지난해 12월 선임한 변호인은 최근 일부 사기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합의금 규모와 합의한 사기 피해자 수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피해자들’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복수 피해자와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서두르면서 귀국과 경찰 자진 출석 가능성도 이야기된다. 다만, 이는 확실하지 않다. 경찰은 정확한 귀국 시점 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변호인 역시 이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지난달 11월 19일 온라인에서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뉴질랜드로 떠났을 당시, 이웃 주민들의 돈을 편취하는 사기를 저질렀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빚투’(시쳇말로 ‘나도 떼였다’는 의미)의 서막을 올렸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초기에 “허위 사실이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관련 의혹이 실제 있던 사건으로 확인되자 입장을 바꿨다.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은 “가장 먼저 우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최초 뉴스와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 늦었지만, 부모님에게 피해를 보셨다고 말씀하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 갈 당시 난 5살이었다. 뉴스와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내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와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매우 고통스러웠다. 아들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마이크로닷은 이후 잠적했다. 형 산체스도 비슷한 시기 사라졌다. 예정된 일정은 모두 취소됐고, 두 사람은 방송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사라지는 듯했다. 이런 두 사람과 그의 부모에 관한 소식이 돌연 들려온 곳은 ‘사건 피해지’ 제천이었다. 마이크로닷·산체스 부모가 변호사를 선임해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다.

합의를 진행하는 배경에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국내에서 활동하고 싶어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럴싸한 말로 포장한 뒤 잠적한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에게 ‘책임 회피’라는 꼬리표가 뒤따르고 있다. 이미 ‘괘씸죄’를 적용받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의 부모가 보여준 일련의 행동도 마이크로닷·산체스에 대한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이 정말 국내에서 활동을 원한다면, 제대로 된 책임 의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부모와 함께 피해자들 찾아가 머리 숙여 사과하는 최소한의 양심을 말이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부모에 대한 ‘빚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올해 초 연인 홍수현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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