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애들 생각’ 첫방…최환희→유선호, 이윤성 일깨운 10대의 ‘현실 조언’ (종합)

입력 2019-04-09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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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애들 생각’ 첫방…최환희→유선호, 이윤성 일깨운 10대의 ‘현실 조언’ (종합)

10대들이 자문단으로 나선 사춘기 리얼 토크 tvN ‘애들 생각’이 첫 방송됐다. 15000원 용돈 하나로도 열띤 토론을 펼친 ‘애들 생각’은 의뢰인 이윤성에게 자녀의 마음을 대변하는 현실 조언으로 큰 깨달음을 안겼다.

9일 첫 방송된 tvN ‘애들 생각’에서는 이윤성♥홍지호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윤성은 중학교 2학년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장녀 홍세라와 충돌을 겪었다.

홍세라는 부모님이 학교생활과 학업, 교우관계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자 대화를 회피했다. 온종일 친구들과 영상 통화하며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 세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 장영란은 “무슨 이야기를 하지. 할 이야기도 없을 텐데”라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10대 자문단은 홍세라에 크게 공감했다. 박민은 “친구를 못 만나니까 그런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36시간을 영상 통화한 적 있다. 영상 통화를 하면서 자고 일어나는 것”이라며 “친구랑 같이 있는 것 같다. 그냥 나의 일상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도 “친구를 만나려면 외출 준비도 해야 하니까”라며 “머리를 감으면서도 영상 통화를 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최환희도 “나도 매일 영상 통화를 한다. 서로 보고만 있어도 웃기다”며 “기숙사에 사니까 하루 종일 친구들과 있는데 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헤어진다. 없으면 허전하더라”고 말했다.

이윤성은 숙제도 하지 않고 화장하며 노는 홍세라를 보며 언짢아했다. 그는 온가족을 불러모았고 잔소리도 모자라 “예쁜 얼굴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민은 “온가족이 보고 있어서 너무 부담될 것 같다”며 “10대 때는 자연스러운 화장을 안 한다. 티나는 화장을 더 선호한다. 그냥 친구들과의 놀이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화리는 “나는 화장을 안 한다. 친구들 대부분이 화장한다. 화장 안 해도 예쁜데 모른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윤성은 결국 폭발했고 “화장 지워라. 쥐잡아먹었느냐”고 화를 냈다. 숙제를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홍세라는 “짜증나”를 내뱉으며 책상 앞에 앉았다. 온몸으로 짜증을 내는 홍세라에 이윤성은 답답해하며 거실로 나섰다. MC 박미선은 “저 마음을 너무 알겠다. 마음 같아서는 뒤통수 한 대 때리고 싶은 기분”이라며 “그래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윤성은 집안일을 하며 화를 삭였다. 장영란은 “그래서 집이 그렇게 깨끗했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세라의 학업 컨설팅도 그려졌다. 이윤성의 바람과 달리 홍세라는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컨설팅 전문가는 “다음에 만날 때까지 좋아하는 것들을 A4 용지에 써보자”고 제안했다. 10대 자문단은 “꿈을 너무 강요하는 것 같다. 급하면 뭐라도 하게 될텐데” “중3 때 정해도 되는데 이른 감도 있다” “가만히 있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생길 때까지 내버려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자문단은 노크 없이 방을 들락날락하는 이윤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너무 그냥 들어가는 거 아니냐” “자녀들도 사생활이 있지 않느냐” “노크를 하는 것만으로도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일주일 용돈 15000원에 대해서 10대 자문단은 “원래 용돈은 주시고 더 필요할 때는 집안일을 통해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물가를 생각하면 너무 적은 돈” “15000원으로는 돈을 모으기 힘들다”고 현실적인 의견을 전했다. 최환희는 “나 같은 경우는 제주도 기숙사에 있다 보니까 혼자 용돈을 관리해야 한다. 학교 급식이 맛없으면 주말에 편의점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한 번에 3~4만원 정도 든다. 그러면 한달에 12만원이 나온다. 그래서 할머니가 넉넉하게 30만원 넣어주신다”고 털어놨다. 자문단 친구들은 부러워하며 “30만원이면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화리는 “엄마(이윤성)가 다가가는 방법을 바꿨으면 좋겠다. 둘째 홍세빈에게 하는 것처럼 표현하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유진은 “어머니가 먼저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지금은 잔소리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박민도 “엄마와 딸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의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환희는 한줄평으로 “간섭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그를 비롯한 10대 자문단의 조언에 이윤성은 “내가 아이들 방법으로 맞춰야겠다 싶다. 내 표현의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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