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관중 다시 증가세’ KBO리그,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입력 2019-04-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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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올 시즌 9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는 2경기 빠른 페이스다. 14일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고척스카이돔에도 휴일을 맞아 1만338명의 제법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년째 ‘야구 위기론’이 화두였다. 경기력과 팬 서비스 모두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불거진 야구대표팀 구성 논란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야구는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있으며,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퇴출되는 분위기다.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라는 타이틀을 상실할 수 있다는 쓴소리까지 나왔다.

지난해 KBO리그 총 관중은 807만3742명이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2017년(840만688명)에 비하면 4% 가까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관중감소는 2013년 이후 5년만이었다. 그대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등장했다.


● 빅매치 효과, 관중수 상승곡선

그러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관중수는 상승곡선으로 진입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부창 더비’ 등 팬들의 흥미를 끄는 매치업의 영향이 컸다. 조금은 따뜻해진 날씨에 가족 단위 팬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14일까지 95경기를 치렀고, 107만428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13일에는 90경기 만에 1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는데, 이는 지난해(92경기)보다 빠른 페이스다.

관중몰이의 기수는 단연 NC다. 메이저리그급 신구장 창원NC파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NC의 역대 최다관중은 2016년의 54만9125명인데, 올해 NC와 창원시는 1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전통의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14.7%)와 한화 이글스(-19.4%), 두산(-25.4%)의 초반 페이스는 다소 주춤하다. 그러나 이들의 흥행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결국 이들은 시즌 종료 후 어느 정도 평균에 수렴해있을 것”이라며 “고정적인 티켓 파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제 10경기 안팎 치렀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 14일 현재


● “마지막 골든타임일 수 있다”

지난 주말 대구구장을 찾은 한 원로 야구인은 “날이 풀리니 확실히 관중이 많아졌다. 이번이 한국야구의 마지막 골든타임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통신3사는 5세대(G) 신기술의 광고 타깃으로 야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다만 점차 현상유지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관중감소세와 올 시즌 초 일부 구단의 흥행부진은 팬들이 보내는 엄중한 경고일 수 있다.

또 다른 원로 야구인은 “모든 팀이 우승하거나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적 이면의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잠실 라이벌전이나 부창 더비의 관중 쌍끌이도 비슷한 맥락이다. 매년 논란이 되는 팬 서비스는 개선할 때가 이미 지났다. 조금씩 선수들과 구단의 마인드가 열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마지막 골든타임을 사수할 차례다.

대구|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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