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왓칭’ 강예원 “스릴러퀸? 과분한 수식어, 촬영하면서 뱀파이어된 줄”

입력 2019-04-17 15: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인터뷰] ‘왓칭’ 강예원 “스릴러퀸? 과분한 수식어, 촬영하면서 뱀파이어된 줄”

영화 ‘날,보러와요’(2016) 한 편으로 ‘스릴러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강예원이 영화 ‘왓칭’으로 여왕의 자리를 제대로 굳힌다.

“‘왓칭’까지 스릴러 장르에 두 편 출연했어요. 저 스스로도 누가 이렇게 저의 스릴러 영화를 좋아해주시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의문이에요. 아무래도 ‘날, 보러와요’ 영향이 크지 않을까요? 스릴러퀸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만든 적도 없고요. 저는 이야기만 보고 선택할 뿐이에요. 과분한 반응을 보여주시니 부담이 되기도 하죠.”

실제로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와 같은 다큐 교양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왓칭’ 역시 장르적 재미 이전에 CCTV, 몰래카메라 같은 사회 문제를 꼬집었다. 또 영화의 원제가 ‘지하주차장’이었을 정도로 ‘왓칭’은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 강예원은 생활밀착형 공포심리를 자극한다.

“단벌 원피스로 추위를 견뎌야했어요. 오히려 움직이고 뛸 때 몸이 따뜻해졌고 쾌감을 느꼈죠. 그 중에서도 차 트렁크를 열고 나오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일반 관객 시사회에서도 반응이 폭발적이었거든요. 저 역시 차 트렁크에 갇혔을 때 열 수 있는 방법을 영화를 찍으면서 알았어요. 왜 그동안 트렁크에 다 갇혀 있었지 싶더라고요. 제가 찍은 영화지만 몸에 힘을 많이 주고 본 탓에 어깨가 제대로 안 펴졌었어요.”


영화를 촬영하면서 지하주차장이 이전보다 더 무섭게 느껴졌지만 “지금까지 촬영한 영화들 중에 가장 과일을 많이 먹은 현장이었다. 햇빛을 못 보니까 너도 나도 과일을 먹었다”며 “우리는 뱀파이어들처럼 밤만 되면 기어 나와서 촬영을 했다. 피폐해지는 기분이었지만 스태프들이 따뜻하게 챙겨줘서 힘든 기억을 지울 수 있었다”고 훈훈한 비화를 추억하기도 했다.

또 강예원은 전체 27회차 촬영에 모두 출연, “굉장히 부담스러운 분량이었다”며 “‘고생 강예원’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영화를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나는 항상 고생을 한다. 그래서 작은 상처 정도에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브리라슨이 출연한 영화 ‘룸’이 떠오르더라. 영우에게도 아이가 있고 사이코패스가 아이를 헤칠까봐 겁이 난 것이다. ‘나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이코패스 준호(이학주 분)와의 게임에서 걸크러시한 액션도 보여준다. 2015년 MBC ‘진짜사나이’에 출연해 알려진 겁 많은 강예원의 실제 모습과 전혀 다르다. 이에 강예원은 “겁이 정말 많다. ‘진짜 사나이’에서도 엄청 울지 않았나. 하지만 의지력과 인내심은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영우처럼 끈질긴 면은 있죠. 일상에서 극한의 공포를 느껴본 적은 없지만 살다보면 좌절할 때가 있잖아요.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의지, 삶의 태도가 강하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영우와 비슷해요.”


스릴, 액션을 즐기지 않는 강예원은 그림을 그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캐릭터를 구상하면서 그린 그림을 직접 영화 소품으로 배치해 놓기도 한다.

강예원은 인터뷰 도중 직접 ‘왓칭’과 영우 캐릭터에 어울리는 그림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나를 이입하는 과정이다. 이번에는 지하주차장이 배경이라 그림을 갖다놓을 곳이 없었다. 또 영우가 입은 빨간 원피스가 너무 강렬해서 또 다른 색이 들어갈 틈이 없더라”라고 말했다.

“저는 배우로서 꾸준하고 싶어요. 작품에선 강예원이 아니라 캐릭터가 보이길 바라죠. 제가 스토리 재미있는 작품의 주인공이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왓칭’은.. 일단 ‘왓칭’ 예고편 조회수를 보고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이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걸 실감했거든요. 15세 관람가니까 학생들도 ‘왓칭’을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에 렌즈,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범죄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영우가 탈출하는 과정을 보면서 쾌감도 느끼시고,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의 소중함도 느껴보신다면 어떨까요?”

영화 '왓칭'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여자(강예원)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물이다. 17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